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눌려 1990선을 기점으로 공방을 펼치고 있다.
11일 오후 1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7.23포인트(0.36%) 내린 1989.36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0.14% 내린 1993.81에 개장해 장 초반 강보합권에 진입하는 등 하루만에 2000선을 회복하는 듯 했지만 상승 흐름은 단기에 그쳤고, 이내 하락 전환해 낙폭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지수는 지난 5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코스피의 약세는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0월 고용 지표가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을 기록하면서 연준(Fed)이 올해 안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단기적인 투자 심리 위축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긍정적인 시각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주식 시장에는 항상 부정적인 시각과 긍정적인 시각이 공존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어느쪽에 무게를 싣느냐에 따라 투자 심리가 바뀌기 마련”이라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보다는 중장기 경기의 회복에 초점을 맞춰야하고, 이렇게 투자 심리가 위축된 시기에는 개별 기업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어닝 시즌 초반 기대 이하의 실적 발표로 인한 실망감이 높아졌지만 최근 나오고 있는 실적들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남은 기업들의 실적과 4분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내리는 업종이 많다. 은행, 보험, 운송장비, 금융업 등은 1% 이상 하락하고 있고, 서비스업(-0.89%), 철강금속(-0.74%), 화학(-0.49%), 증권(-0.45%) 등도 내리고 있다. 반면 의약품(0.87%), 음식료품(0.82%), 전기전자(0.75%), 기계(0.57%), 건설업(0.46%) 등은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11억원, 838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고, 개인은 140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하단을 방어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662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리고 있다. 기아차는 2% 넘게 하락하고 있고,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LG화학 등이 1%대 약세다. 반면 삼성전자는 1% 이상 오르고 있고, NAVER(0.97%), 아모레퍼시픽(0.27%), 한국전력(0.20%) 등은 상승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 중인 두산2우B, 마니커를 포함한 439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375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6.57포인트(1.00%) 오른 663.27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15% 오른 보합권에서 개장했지만 외국인 매수 물량이 대거 늘어나면서 이내 1%대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린다. 시총1·2위인 셀트리온(2.51%), 카카오(0.36%)는 빨간불을 켜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엔에스브이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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