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는데요,
일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우회 상장을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도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조익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우회상장 관리제도 도입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코스닥 시장의 우회상장이 최근 다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코스닥에 우회상장된 회사는 10개사에 불과했지만 3분기에는 19개사로 급증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자 시장에 진입하려는 기업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이영곤 / 한화증권 책임연구원 - "정상적으로 진입할 경우 시간도 많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정상적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진입이 되지 않을 그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럴 위험을 회피하고자 우회상장의 형태를 통해서 시장에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시장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사업영역을 손쉽게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우회상장이 증가한 요인입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최근 우회상장한 기업들이 인수합병 형식으로 시장에 들어오는 만큼 과거 변칙적인 우회상장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 김용상 / 증권선물거래소 상장제도팀장 - "비상장 기업들의 재무 실적도 과거에 비해서 크게 개선됐다. 업종도 엔터테인먼트 등 테마 위주가 아니라 IT·제조업 등으로 굉장히 건전하다."
부실 기업이 인수합병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시장에 일면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 이영곤 / 한화증권 책임연구원 - "다소 편법적인 측면이라고 볼 수 있지만 부실한 기업을 통해 다시 또 새로운 기업으로 변신을 해서 상장상태가 유지된다는 측면에서는 부분적이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부실한 기업은 퇴출되고 우량한 기업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코스닥에 진입해야 시장이 제대로된 순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반기 결산을 통해 상장폐지된 코스닥 상장사가 씨엔씨엔터프라이즈 단 1개사였다는 점도 이런 지적을 뒷받침합니다.
일부 투자세력들이 우회상장을 통해 머니게임을 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스포츠서울21이 대주주가 바뀐지 4달만에 로드랜드에 인수합병된 것이 대표적입니다.
인수합병 대상 기업의 경우 테마주로 부각되면서 작전세력에 악용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연우 / 한양증권 선임연구원 - "아직까지도 테마에 휩쓸려서 기업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움직이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시장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인수합병 이슈로 급상승하던 주가가 우회상장 직후 급락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양해각서까지
증시전문가들은 우회상장이 시장의 활성화라는 본래의 순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감독당국이 적절한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mbn 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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