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10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을 추월했다. 대형주가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중소형주가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3조7244억원으로 코스피시장 거래대금(3조4926억원)보다 2318억원가량 많았다.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넘어선 것은 2005년 6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코스닥 거래대금이 2조864억원, 코스피 거래대금이 2조716억원이었다.
이 같은 역전은 코스닥이 선전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코스피 위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하반기 들어 5조∼6조원대를 유지해왔다. 지난달에도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조3000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투자자 매수세가 실종되자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조원대로 급감했다. 코스피 거래대금 3조4000억원대는 작년 12월 24일(3조410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은 평소 수준이었는 데 비해 코스피 거래대금이 워낙 줄어들다 보니 두 시장 간 거래대금이 역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준금리 연내 인상 가능성으로 외국인과 기관 수급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설명도 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대형주와 중형주 지수가 전일 대비 각각 0.26%, 0.24% 하락한 반면 소형주 지수는 0.84%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0일부터 3거래일 연속으로 코스닥 종목을 순매수하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스닥은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가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며 "코스닥 종목의 성장성이 부각됨에 따라 코스닥이 '개인투자자만의 놀이터'에서 벗어나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들도 참여하는 시장으로 변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시가총액 194조원인 삼성전자 거래대금이 2090억원에 불과했지만 시총 5192억원인 코스닥 업체 뉴프라이드 거래대금은 3596억원이나 됐다. 뉴프라이드가 중국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어 중국 옌지에 대규모 '한류타운'을 조성하고 중국 수입차 렌트 사업에까지 진출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한미약품 대규모 기술 수출계약 체결 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셀트리온도 이날 2250억원어치가 거래돼 삼성전자 거래대금보다 많았다.
물론 이 같은 현상이 오래 지속되긴 힘들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260조원, 코스닥 시가총액은 192조원으로 6배 넘게 차이 난다. 이 같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 거래대금보다 많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적어도 연말까지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