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혁명에서 로봇혁명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 금융업계에서도 ‘로보어드바이저’라는 신개념 PB서비스가 선보일 전망이다.
로봇을 뜻하는 ‘로보(Robo)’와 자문전문가인 ‘어드바이저(Advisor)’를 합친 로보어드바이저는 기존에 사람이 하던 자산관리 PB업무를 고도화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통해 자동화한 개념이다. 즉 재테크 전문가인 일종의 ‘로봇 프라이빗뱅커(PB)’로 볼 수 있다.
신 시장이 열리는 만큼 관련 업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초 옐로금융그룹 핀테크(금융+기술) 회사인 쿼터백랩이 국내 첫 로보어드바이저를 내세워 투자자문회사 등록을 신청했다. 이에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 NH농협증권 등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은행과 보험사 등도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과 잇따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로봇에게 재산을 맡긴다는 게 썩 내키지 않을 수 있으나 파격적인 수수료 혜택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예를 들어 현재 자산관리 회사들로부터 재테크 서비스를 받으려면 대개 연간 1%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투자자산이 10만 달러라면 연 1000달러를 수수료로 내야 하는 것. 원화로 환산하면 100만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반면 로보어드바이저는 연 0.15%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할 뿐이다. 자산규모가 10만달러라고 가정하면 150달러에 불과하다.
이 같은 장점 외에도 로보어드바이저는 일반인들이 주기적으로 자산을 리밸런싱하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투자자문사 서비스를 받으려면 최소 1억원 이상을 보유해야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가 상용화 하면 이 문턱이 대폭 낮아진다. 이에 따라 소액 투자자들도 전문 PB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로보어드바이저는 변동성을 최소하는 포트폴
금융당국 관계자는 “내년부터 인터넷전문은행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시행되면 이와 연동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본격화 할 것”이라면서 “자산운용업계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신채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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