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프랑스 테러 사태로 장 초반 급락한 코스피가 1950선을 회복하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6일 오후 1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3.70포인트(1.20%) 내린 1949.59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27.61포인트(1.40%) 내린 1945.68에 개장해 개인 중심의 저가매수세 유입에 하락폭을 1% 미만으로 줄였지만 외국인, 기관 매도 물량이 대거 출회하면서 하락세에 무게가 실렸다.
최근 코스피는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지난주에만 70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이어 지난 주말 프랑스 테러라는 악재까지 겹쳐지며 조정 국면이 깊어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프랑스 파리 테러로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분석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Fed)의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자금 이동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테러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한층 강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대될 것”이라며 “9.11 사태와 같은 폭락까지는 아니겠지만 글로벌 자금 흐름의 변화 영향으로 코스피의 단기 하락세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9.11테러 발생 다음날인 2001년 9월 12일 전일 대비 12.02% 급락한 바 있다.
변 연구원은 “다만 9.11 사태 이후 벌어진 증시의 급락은 테러 대상이 미국이었고, 금융 중심지였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증시 회복 시점은 추가 테러 위험이 확연히 축소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운수창고, 보험, 유통업, 건설업 등은 2%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고, 전기전자(-1.97%), 금융업(-1.91%), 증권(-1.77%), 철강금속(-1.47%), 의약품(-1.37%), 은행(-1.33%), 서비스업(-1.05%), 제조업(0.98%) 등도 부진한 모습이다. 반면 전기가스업(0.30%), 비금속광물(0.23%), 운송장비(0.17%), 의료정밀(0.13%) 등은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06억원, 60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고 개인은 128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하락폭을 줄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73억원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내리는 종목이 많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에스디에스 등 삼성그룹주가 1~4% 가량 내리고 있고, SK하이닉스, 신한지주, NAVER, LG화학 등도 1% 넘게 밀려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2%대 강세를 기록 중이고, 한국전력(0.61%), 기아차(0.35%), 아모레퍼시픽(0.52%), SK텔레콤(0.43%) 등도 오르고 있다.
파리 테러 사태로 항공주와 여행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4% 하락하고 있으며 하나투어(-8.13%), 모두투어(-4.89%) 등도 급락하고 있다.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 발표로 신세계는 3.52% 오르고 있다. 두산은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반면 잠실 롯데월드점을 잃은 롯데쇼핑은 4% 가량 내리고 있고, SK네트웍스는 19.76% 급락하고 있다. 호텔신라도 11%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191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644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SK네트웍스우는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9.65포인트(1.44%) 내린 660.87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코미팜이 상한가를 기록 중인
코스닥 시장에서는 일야, ITX시큐리티 등 상한가 2개 종목 포함해 231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843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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