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두산 주식 급등, '희비 쌍곡선'…면세점주 등락 엇갈려
↑ 신세계 두산/사진=연합뉴스 |
16일 주식시장에서는 '면세점 대전'의 승자와 패자간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습니다.
새로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신세계와 두산이 강한 상승세를 타는 반면 고배를 마신 SK네트웍스와 롯데쇼핑은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입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는 전 거래일보다 9천원(3.52%) 오른 26만4천500원에 거래됐습니다. 장 초반 13%대 급등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상태입니다.
같은 시각 두산도 전 거래일보다 5천원(4.05%) 오른 12만8천500원에 거래 중입니다. 두산 역시 장 초반 20% 가까이 상승했으나 현재는 상승폭을 다소 줄였습니다.
앞서 관세청이 지난 14일 진행한 면세점 특허 심사에서 신세계는 기존 부산 면세점을 재승인받는 동시에 서울면세점 사업권까지 따냈고, 두산은 이번에 처음으로 면세 사업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황금티켓'을 거머쥔 업체들에 대한 증권사들의 호평도 이어졌습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세계가 5개의 신규 점포 오픈에 더해 면세점 사업을 전개하면서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신세계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28만원에서 37만5천원으로 높였습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에 대해 "현재 주가는 순자산가치 대비 37% 할인된 채 거래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 없이 면세특허 획득에 따른 단기 주가 강세가 예상된다"며 "면세점 가치 편입과 확대에 따라 중장기적 가치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반면 경영권 분쟁에 이어 월드타워점까지 내주게 된 롯데는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롯데그룹 면세점은 비상장사인 호텔롯데에서 운영하고 있어 롯데그룹 상장 유통사인 롯데쇼핑과 실적 연관성은 제한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지만 이날 롯데쇼핑은 5%대의 낙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호텔롯데의 상장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롯데호텔 상장 추진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며, 공모가를 낮춰야할 것"이라며 "이는 향후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문제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번 면세점 대전에서 고배를 마시며 23년만에 광장동 워커힐 면세점을 폐쇄하게 된 SK네트웍스는 전 거래일보다 1천360원(18.40%) 폭락한 6천3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5천9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향후 면세점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호텔신라에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같은 시각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보다 1만1천200원(10.87%) 내린 9만1천800원에 거래 중이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두산은 지리적인 경쟁에서, 신세계는 백화점과 연계된 마케팅 측면에서 호텔신라에 위협적인 존재"라며 "치열한 경쟁은 마케팅비 지출 증가로 연결될 수 있고 이는 영업이익의 감소로 나타날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결과로 면세점 사업의 강점인 사업 안정성의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출이 좋아도(롯데 월드타워점), 투자가 많아도(SK 워커힐점) 면세점 특허권을 빼앗기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신규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5년 후에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향후 대규모 투자가 힘들어질 수 있고 기존 대형 사업자는 시내점의 현금 창출력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도 "중국인 관광객의 주요 관광요소 중 하나인 면세점을 국가가 선택하는 것은 전혀 효율적이지 못하다"며 "시장경제에 맡겨서 소비자의 기호를 가장 잘 맞추는 사업자가 살아남게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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