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시행사인 엠디엠에 따르면 지난 13일 견본주택 개관과 함께 이뤄진 현장 청약 결과 e편한세상 시티 삼송 분양은 588실 공급에 총 1만3524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3대1을 기록하며 4개 타입 모두 순위 내 마감했다.
지금까지 삼송에서 공급된 오피스텔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최고 인기 타입은 가장 작은 전용면적 54㎡짜리로 경쟁률이 30대1에 달했다.
경쟁률이 이렇게 높게 나온 데는 '실수요자 힘'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16일 당첨자 발표 후 당첨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청약 목적을 묻는 질문에 전체 중 80%가 '본인이나 자녀가 살 집을 찾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일반적으로 오피스텔 매입 목적 1순위로 꼽히는 투자 수요는 20%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일산과 은평뉴타운에서 온 세입자나 빌라 거주자가 다수였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30·40대가 가장 많은 것도 주목된다. 엠디엠 관계자는 "2억~3억원대에 아파트와 비슷하게 방 2~3개가 딸린 주거시설을 구입할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가장 인기가 많은 전용 54㎡는 방 2개에 거실 1개 구조로 오피스텔에서는 보기 드문 3베이(bay) 판상형으로 설계됐다. 반면 가격은 2억5000만원대로 최근 값이 치솟은 인근 삼송 지역 아파트 전셋값보다 더 싸다.
철저히 실수요자를 겨냥해 회사 측은 분양 때 받는 오피스텔 청약 증거금을 1실당 1000만원으로 올렸다. 최근 광교 등 신도시에서 공급된 오피스텔이 최대한 많은 청약 신청을 받기 위해 300만원, 최소 100만원까지 낮춘 것과 비교된
1차 물량 분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엠디엠은 내년께 삼송에 내놓기로 한 남은 오피스텔 4150여 실도 차례로 쏟아낼 예정이다.
피데스개발도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내년 초 삼송역 근처에 비슷한 주거형 오피스텔 976실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내년까지 삼송지구 아파텔 분양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