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LIG투자증권 새 주인으로 낙점됐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IG투자증권 매각주간사인 KB투자증권은 이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케이프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 선박엔진 부품 제조업체 케이프의 자회사인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모기업의 현금 지원 등으로 본입찰에서 최고가를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KB금융지주는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을 인수한 뒤 KB투자증권과 합병 시너지가 작다고 판단해 LIG투자증권을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대상은 KB손해보험이 보유한 LIG투자증권 지분 82.36%로 시장 예상 매각가격은 1000억~1500억원 수준이다.
LIG투자증권 인수전은 지난달 예비입찰에 참여한 아프로서비스그룹(러시앤캐시)이 인수를 중도 포기하면서 사실상 JB금융지주와 케이프인베스트먼트 양자 대결 구도로 진행돼왔다. 그러다 본입찰 종료 직전에 범LG가(家)인 희성그룹이 인수 의지를 밝히면서 3파전으로 치러졌다.
당시 업계에서는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등 KB 출신이 포진한 JB금융지주와 증권업 진출을 목표로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실어온 희성그룹이 상대적으로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IB업계 관계자는 "인수 금액 등 다방면에서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매각자 측과 협의를 거쳐 연내에
앞서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지난 5일 실시한 리딩투자증권 본입찰에 AJ인베스트먼트, 머큐리-키스톤PE 컨소시엄 등과 함께 참여했다. 하지만 탄탄한 재무구조를 지닌 요진건설 등을 전략적투자자(SI)로 확보한 AJ인베스트먼트에 졌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