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블록딜에 대해 업계는 구조조정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부그룹이 그동안 지분을 담보로 차입한 대출이 많았고, 이를 상환하기 위해 주가가 오른 시점에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동부화재 주가는 지난 4월 10일 4만6350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줄곧 오름세를 보여왔다. 지난 2일에는 최근 5년 새 최고가인 7만2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게다가 오너 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이 많은 상황이어서 주가 하락 시에는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경우에는 지분이 낮아져 경영권도 위협받을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블록딜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사주까지 포함해 우호 지분이 41%가 넘어 경영권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2013년 말부터 동부그룹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산업은행은 계열사 매각, 기업공개(IPO), 오너의 사재 출연 등을 통해 3조원을 마련
현재 동부그룹은 계열사 매각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 동부팜한농은 LG화학을, 동부건설은 파인트리자산운용을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등 거래 막바지 단계에 있다. 동부제철은 일본계 노무라증권과 산업은행 M&A실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박준형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