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까지 수도권에서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상위 10개 단지 중 8개 단지는 건설사들의 자체사업장인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1위는 대우건설의 자체사업이었던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1~3단지)’가 차지했다. 3위와 5위도 이 단지가 가져갔다. 대우건설의 시행지분이 45% 포함돼 있었던 ‘동탄2신도시 2차 푸르지오’도 8위를 기록했다.
4위는 금강주택의 자체사업인 ‘동탄2신도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3차’로 나타났다.
10위권 내에서 자체사업이 아닌 곳은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6위)’, ‘래미안서초에스티지S(10위)’ 등 2곳뿐이었다.
입지나 분양가 등의 차이점 등이 있긴 했지만 비슷한 시기, 같은 지역에서 분양했던 아파트들도 자체사업 여부에 따라 청약성적이 갈렸다.
올해 4월 창원시 북면 감계지구에서 분양한 현대건설의 자체사업 ‘감계 힐스테이트 2차’는 758가구에 7287명이 몰려 9.61대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1월에 분양한 도급사업인 ‘감계 푸르지오’는 5.44대1의 경쟁률(538가구/2926명 신청)에 그쳤다.
2013년 용인 수지구에서 분양, 입주를 시작한 삼성물산의 자체사업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는 2013년 8월 분양당시 810가구 모집에 2964명이 청약접수를 하며 3.6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10월 강원도에서 최초로 1순위 마감의 성과를 거둔 2개단지 모두 자체사업이었다. 롯데건설이 지난 10월 강원도 원주기업도시 10블록에서 지구 내 첫 분양단지인 ‘원주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1057가구 모집에 2883명이 청약을 접수해 2.73대 1의 청약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에서 분양한 ‘속초 아이파크’도 8.7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인천지역에서 분양한 자체사업 단지들도 성적이 좋았다. 현대건설이 지난 10월 송도국제도시 6,8공구 A11블록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는 2.74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을 했으며, 아이에스동서가 10월 청라국제도시에서 분양한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 역시 5.26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했다.
건설사 자체사업은 대체로 건설사가 부지매입부터 시행과 시공, 분양에 걸쳐 모든 영역을 담당하고, 시행사가 별도로 없기 때문에 수익을 나눌 필요가 없어 의견 충돌이 적기 때문에 사업 진행속도도 빠르다.
분양 실패시 건설사들의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부지 매입부터 조경이나 평면 등 상품에 까지 심혈을 기울인다. 또한 주택 하자나 입주민 불만 등 문제가 생길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 회복세가 두드러지자, 건설사들이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자사의 보유 토지에서 분양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