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13.84포인트(0.7%) 오른 2003.70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000선 위에서 장을 마감한 것은 지난 9일(2025.70)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면서 증시의 내성이 강해지는 가운데 연말 소비 시즌 기대감으로 지난주 금요일 미국 증시가 오른 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유럽 중국 일본 등 나머지 주요국들이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하거나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시장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
다만 코스피가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은 찾기 힘들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2000선 안팎을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오랜 기간 이어져온 '박스권 증시 패턴'에서 벗어나게 할 만한 큰 변화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글로벌 증시 반등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향후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이날 코스피 반등은 추세 반전이라기보다는 기술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기타 법인이 각각 1681억원, 135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104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셀 코리아' 기조를 이어갔고 개인도 17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제약(3.71%)과 화장품(3.11%)이 두드러진 오름폭을 보였다. 반면 항공사(-1.56%) 전자제품(-1.33%) 해운사(-1.22%) 자동차부품(-1.14%)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내린 종목이 더 많았다. 시총 10위권에서는 현대모비스(-2.17%) SK하이닉스(-1.13%) 기아차(-1.08%) 등이 1% 넘게 내렸고 오른 종목은 삼성물산(7.45%) 아모레퍼시
코스닥지수도 직전 거래일보다 3.13포인트(0.46%) 오른 688.29에 장을 마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