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연예인 웨이보 팔로워 수 비교 |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지난 7월 음원서비스 업체들에 불법음원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이후 텐센트, 바이두 등의 유료서비스가 확산되는 추세다.
텐센트의 음원서비스 QQ뮤직은 기본적으로 이용자들이 광고를 본 후 음원을 무료로 감상하는 형태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곡을 중심으로 유료 결제를 해야만 들을 수 있는 음원이 늘어나고 있다. 요금은 1개월에 8위안(1450원), 3개월·12개월은 할인이 적용돼 각각 22.8위안(4130원)·86.4위안(1만5650원)이다. 또다른 요금제는 앨범 단위 판매인데,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빅뱅이 올해 발매한 MADE 시리즈는 각 앨범을 5위안(905원)에 구매해야 수록곡의 스트리밍과 다운로드가 가능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그린 다이아몬드’는 월 10위안을 지불하면 고음질의 음원을 광고 없이 스트리밍·다운로드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Qzone(텐센트의 SNS) 배경음악 150곡, 2민5000곡 저장이 가능한 클라우드 라이브러리, 포인트 적립, QQ음악회 우선 추첨권 등이 제공되는 패키지 상품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분석에 따라 그린 다이아몬드 가입자를 300만명으로 추산하면 월요금 10위안을 적용할 경우 매출은 약 650억원에 달한다.
중국의 또다른 거대 음원서비스인 바이두뮤직도 QQ뮤직과 마찬가지로 광고기반 무료 서비스를 기본 바탕으로 유료 VIP회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바이두의 VIP회원도 월 10위안을 결제하면 고품질 음원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광고 삭제, 클라우드 저장공간 등의 혜택을 받는다. 또다른 음원서비스인 시아미 역시 VIP회원(월 15위안)을 대상으로 고음질 음원을 제공하고 공연 초대, 음향기기 할인 등을 제공해 유료가입자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같이 유료화·체계화되고 있는 중국 음원시장에 의해 국내 관련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중국 음원시장은 한국의 전례처럼 음원사용자 증가, 유료사용자 증가, 가격 인상을 통해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최선호주로 지목하면서 "양사는 각각 바이두, 텐센트와 음원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매출을 인식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료 과금기반이 아닌 광고기반 무료서비스가 지속되더라도 이는 자연스럽게 음원서비스 업체들의 광고매출 증가로 연결, 컨텐츠 제공자가 배분받게 되는 금액 역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스엠은 이미 중국 내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에스엠은 슈퍼주니어에 한경, f(X)에 빅토리아, EXO에는 크리스 등 무려 4명의 중국인을 포함시키며 일찌감치 중국 시장에 대한 공략을 시작했다. 한경과 크리스, 루한, 타오 등이 팀을 탈퇴하며 소송을 진행하는 등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웨이보 팔로워 수가 빅토리아(f(X)) 1800만, 최시원(슈퍼주니어) 1600만, 레이(EXO) 1000만 이상에 달하는 등 이들 그룹은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특히 에스엠은 지난해 5월 바이두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음원을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 현지 기업과의 JV(Joint Venture)도 연내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2월 텐센트와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발매된 빅뱅의 앨범이 텐센트의 QQ뮤직에서 유료로 서비스 되고 있으며, 현재 383만장이 판매돼 총매출 약 36억원을 달성했다. 중국 음원시장이 유료화를 시험해보는 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성과를 통해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신인그룹 아이콘은 지난 1월 중국에서 팬미팅으로 1만3000명의 팬을 만난 위너의 뒤를 이어 중국 팬미팅 계획을 발표했으며, 웨이보 팔로워수가 2390만명에 육박하는 싸이도 12월 새 앨범 발매로
권 연구원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중국 음원서비스 업체로부터 계약에 의거한 미니멈 개런티 외에 초과수익을 배분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빅뱅의 MADE 앨범 관련 매출이 그 첫 번째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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