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말 배당수익을 겨냥한 연기금의 순매수에 힘입어 20일 만에 2030을 넘었다. 연기금은 연말까지 매수세를 이어가겠지만, 배당수익이 확정되면 내년 초에는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투자에 유의해야한다.
2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6% 오른 2030.6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030을 넘긴 것은 지난 6일 2041.07을 찍은 후 처음이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연기금은 지난 17일부터 8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코스피를 받쳤다.
연기금이 12월 결산기업의 연말 배당기준일을 앞두고 대형주를 집중 매수한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2.77%)를 포함해 현대차(+0.66%), 한국전력(+0.51%)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전일 대비 상승했다. 연기금은 연말까지 2조~3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국내 주식 시장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연기금은 연말 배당을 앞두고 선물로 헷지하면서 국내 주식에 투자해 평균 1.7~1.8% 정도 배당수익률을 내는 전략을 주로 쓴다”며 “이렇게 유입된 자금은 배당수익이 확정되는 내년 1분기 중에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도 이날은 687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외국인은 매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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