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공략 나선 韓은행 ◆
우리은행은 26일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본점에서 '글로벌네트워크 200호점 개설' 기념식을 열었다. 우리은행은 최근 미얀마 정부로부터 마이크로파이낸스 면허를 받아 이날 우리파이낸스미얀마를 개점했다. 이 점포는 우리은행의 200번째 해외 네트워크가 됐다. 1968년 시중은행 최초로 해외 점포인 도쿄지점 문을 연 이래 48년 만에 달성한 숫자다.
이 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 200개는 인도네시아·중국·미국·캄보디아 등 18개국에 걸쳐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업체인 소다라은행을 인수해 이 지역의 네트워크가 128개로 가장 많다. 중국과 미국에도 각각 20개씩 있다. 정식 네트워크는 아니지만 1인 사무소까지 포함하면 진출 국가는 23개국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숫자에서 은행권 2위인 KEB하나은행의 경우 24개국에 126개를 보유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저금리와 고령화로 패러다임이 바뀜에 따라 금융사가 새 수익원을 찾아 해외사업에 도전해야 하고 이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가 우리은행의 가치를 높여 민영화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구 행장은 작년 말 취임 때 'M&A·채널 확대를 통해 해외 수익 비중을 높이고 해외법인의 리테일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행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영업력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아시아 톱 10, 글로벌 톱 50' 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글로벌 전략을 밝혔다. 올해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 중 해외 네트워크 비중은 17%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비중을 내년에는 20%, 2020년에는 35%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우리은행이 해외사업 확대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지역은 동남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국의 순이자마진(NIM)이 1.5% 정도인데 동남아는 3~4%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다"며 "연체율도 0.7% 정도로 한국보다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은행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늘리기 위해 우선 추가 M&A를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필리핀 영업망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저축은행을 인수하기로 하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외에도 동남아에서 추가 M&A를 고려하고 있
[김규식 기자 /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