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국씨티은행 반포지점. 차세대 자산관리 센터를 지향하는 이 점포를 방문하자 ‘워크벤치’로 불리는 최신 컴퓨터가 입구에서 고객을 맞는다.
고객들은 종이 서류없이 커다란 터치 스크린에서 디지털 서명으로 스스로 입출금통장을 개설하거나 신용카드를 신청할 수 있다. 이 공간은 일반 고객을 위한 ‘스마트존’이다. 이곳에는 워크벤치 이외에도 터치스크린 형태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소개받는 ‘세일즈월’도 구성돼 있다. 컴퓨터가 서툰 고객을 위해서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익힐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도 마련됐다.
한국씨티은행이 26일 신개념 은행점포를 개장했다. 자산규모별로 고객을 세분화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국내 은행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씨티은행은 자산5000만원 이상인 부유층 고객들은 자산규모를 바탕으로 3가지로 분류해 유니버셜뱅커(UB)로 불리는 직원들이 점포를 방문하는 순간부터 일대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산 2억원 이상에서 10억원 미만의 고객들은 스마트존 반대면에 위치한 ‘씨티골드존’에서, 10억원 이상인 고객자산 고객은 씨티골드존 안쪽에 위치한 별도 공간인 씨티프라이빗클라이언트센터(CPC)에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는다.
최고급 내장재로 꾸민 CPC센터는 13명의 자산관리 전문가와 채권,보험,외환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고객들에게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기존 은행과 달리 은행에 상주하는 직원이나 종이 업무를 없애고 고객 자산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첨단 디지털 점포가 이 지점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다.
한국씨티은행 반포지점이 점포를 리뉴얼 한 것은 보유층 자산보유 고객을 씨티골드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고객(CPC, 1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군), 씨티골드 고객(Citigold, 2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자산가군), 씨티프라이어리티 고객(Citi Priority, 5천만원 이상 2억원 미만 신흥자산가군)으로 새롭게 재정비하고 고객 세분화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박병탁 씨티은행 부행장은 “일반적인 경우 폐점 이후 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해 지점을 재정비 하는데 6주일 동안 지점을 완전 폐쇄하고 리뉴얼 했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앞으로 이같은 차세대 자산관리센터를 내년부터 차례로 10곳 더 추가 개장할 예정이
[박윤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