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12개 러시아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수익률은 17.0%다. 최근 급등세 덕분에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도 14.6%까지 올랐다. 올해 해외주식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11.4%)·일본(14.3%)·중국본토(9%)보다도 높은 성과다.
개별 펀드들도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BNPP더드림러시아'는 최근 3개월 17.7%, 연초 이후 23.5%로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손꼽힌다. 'JP모간러시아' 'KB러시아대표성장주' '미래에셋인덱스로러시아' 등이 올 들어 10% 이상 수익을 내고 있으며 나머지 러시아 펀드들도 최소 5%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러시아 증시가 살아난 것은 IS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 덕분이다. 러시아 대표 지수인 RTS는 파리 테러 발생일 직후 개장일인 지난 16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유럽과의 공조로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러시아펀드의 성과가 좋아질수록 하락 리스크는 확대될 수밖에 없다. 실질적인 경기 지표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러시아 주식시장이 오르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배럴당 50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국제유가 탓에 러시아 경제성장률(GDP)은 올해 1~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유가 폭락에 달러당 30루블 이상이던 러시아 화폐 가치도 달러당 60루블 이상으로 가치가 떨어졌고 이는 산업생산, 가계소득, 소비자물가 지수 하락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 부진 장기화 조짐에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는 올 하반기 러시아
러시아펀드의 높은 변동성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주 평균은 3.3%, 그 전주에는 -3.0%를 기록할 만큼 러시아펀드의 수익률은 들쭉날쭉이다. 러시아펀드의 지난 3년과 5년 수익률은 각각 -23.7%와 -37.1%로 여전히 부진하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