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전세 시장이 본격적인 거래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양상이다. 수도권도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4주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올라 지난주에 비해 0.03%p 내렸고, 전세가격도 0.06%p 하락한 0.1%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 11월 거래량은 1일~26일까지 집계기준임. [자료 서울부동산정보광장] |
신도시, 경기·인천 아파트 시장도 비수기로 수요가 줄면서 매매와 전세 모두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이번 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신도시(0.02%) ▲경기·인천(0.02%) 모두 소폭의 오름세가 이어졌다. 전세가격은 경기·인천이 0.05% 올랐고 신도시는 큰 변동 없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매매 수요 줄면서 일부 지역에선 매매가 소폭 하락
서울은 겨울 비수기로 수요가 크게 줄어둔 가운데 ▲종로구(0.17%) ▲광진구(0.14%) ▲은평구(0.13%) ▲동작구(0.12%) ▲도봉구(0.11%) ▲양천구(0.1%) ▲강서구(0.09%) ▲강북구(0.08%) ▲송파구(0.07%) 순으로 상승했다.
종로구는 명륜2가 대학로 주변의 아남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대학로 주변으로 매매 거래할 수 있는 물량이 적은데다 전세 수요마저 매매로 유입되면서 1500만원~2000만원 상승했다.
광진구는 일부 급매물이 거래된 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자양동 더샵스타시티를 비롯해 광장동 워커힐 등 중대형 면적이 1000만원~2500만원 상승했다.
은평구 역시 중소형 면적에 실수요가 간간이 이어지면서 은평뉴타운을 중심으로 올랐다. 진관동 은평뉴타운상림마을(810~820동), 은평뉴타운박석고개힐스테이트(116~131동), 은평뉴타운구파발래미안(916~928동) 등이 500만원~2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반면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관악구(~0.06%) ▼노원구(~0.03%) ▼강동구(~0.03%)는 소폭 하락했다.
신도시는 ▲판교(0.04%) ▲평촌(0.03%) ▲분당(0.02%) ▲일산(0.02%) ▲중동(0.02%) ▲김포한강(0.02%) ▲동탄(0.01%)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 역시 매수세가 크게 줄면서 가격 상승도 주춤한 모습이다. 판교는 일부 전세수요가 매매로 이어지면서 백현동 백현마을2단지 중대형 면적 등이 2000만원 가량 올랐다.
평촌은 소형 면적 중심으로 거래가 간혹 이어지면서 호계동 목련우성5단지 및 목련대우, 선경 등이 250만원~750만원 상승했다.
분당 역시 중소형 면적 중심으로 올랐다. 금곡동 청솔공무원, 청솔주공9단지, 야탑동 목련SK 등이 250만원~1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수요가 크게 위축된 산본은 금주 0.01%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광명시(0.06%) ▲시흥시(0.05%) ▲하남시(0.04%) ▲화성시(0.04%) ▲인천시(0.03%) ▲고양시(0.03%) ▲평택시(0.03%) ▲과천시(0.02%) ▲김포시(0.02%) ▲의왕시(0.02%)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 역시 매매 수요가 크게 줄면서 상승폭도 둔화됐다. 서울 가산, 구로 가산디지털 단지와 인접한 광명시는 하안동 주공8단지저층, 광명동 중앙하이츠2차,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 등 중소형 면적이 250만원~1250만원 올랐다.
시흥시는 수요가 많지 않지만 중소형 면적 중심으로 간간이 거래되면서 정왕동 대림2단지, 4단지 및 세종1차 등이 250만원~750만원 상승했다.
하남시는 저가 매물 중심으로 일부 거래되면서 신장동 대명강변타운 중소형 면적이 25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구리시(~0.03%) ▼안산시(~0.02%) 등은 매수세가 크게 줄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세수요 감소해 일부 지역 전세가 크게 하락하기도
서울은 ▲광진구(0.61%) ▲도봉구(0.39%) ▲강서구(0.35%) ▲중랑구(0.24%) ▲동작구(0.21%) ▲은평구(0.19%) ▲구로구(0.15%) ▲양천구(0.15%) ▲성동구(0.13%) ▲노원구(0.09%) 순으로 상승했다.
광진구는 대체적으로 전세수요가 크게 줄었으나 국지적으로 전세물건이 부족한 단지가 올랐다.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구의동 현대2단지, 현대 프라임 등 중대형 면적이 500만원~5000만원 올랐다.
도봉구 역시 전세물건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단지를 중심으로 올랐다. 창동 삼성, 주공3단지 등 중소형 면적이 500만원~2000만원 상승했다.
강서구는 비교적 입주연차가 길지 않은 중대형 면적 중심으로 올랐다. 내발산동 우장산힐스테이트, 등촌동 등촌동IPARK1단지 등이 500만원~5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2기신도시가 0.05% 올라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1기신도시는 0.02% 내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산본(~0.26%) ▼중동(~020%)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 컸다. 그 외에는 ▲판교(0.08%) ▲분당(0.07%) ▲김포한강(0.07%) ▲파주운정(0.06%) ▲평촌(0.03%) ▲일산(0.03%) 순으로 상승했다.
판교는 판교동 판교원마을9단지 중소형 면적이 1000만원 정도 올랐고 분당은 금곡동 청솔공무원, 정자동 정든우성, 이매동 이매삼성 등 모든 면적 대에서 250만원~4000만원 상승했다.
김포는 중대형 면적 중심으로 장기동 한강현대성우오스타, 초당마을래미안한강 등이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파주시(0.16%) ▲안산시(0.13%) ▲의정부시(0.12%) ▲고양시(0.09%) 시흥시(0.08%) ▲광명시(0.07%) ▲인천시(0.06%) ▲화성시(0.06%) ▲안양시(0.05%)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은 비교적 전셋값이 저렴한 수도권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올랐다. 파주시는 조리읍 동문그린시티, 목동동 월드메르디앙2차, 와동동 가람마을1단지벽산한라 등 대부분의 면적이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안산시는 고잔동 주공8단지, 초지동 주공그린빌13단지, 성포동 현대1차 등 중소형 면적이 500만원~2000만원 올랐다.
의정부시는 호원동 신일유토빌, 한승美메이드, 신곡동 금오주공그린빌4단지 등 중대형 면적 중심으로 250만원~1000만원 올랐다.
◆美금리 인상 임박, 가계부채 종합대책 시행 앞두고 시장은 ‘정중동’
가계부채 증가 및 미국 금리인상 임박, 가계부채 후속대책 발표(예정) 등 주택 구매 심리를 위축시키는 소식들이 이어지면
지난 2분기에 이어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폭으로 증가했는데 올 3분기에 증가한 가계부채는 34조5000억원으로 가계부채 총액은 1166조원으로 늘었다. 미국은 빠르면 다음달이나 내년 초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내년 가계부채 종합대책 본격 시행을 앞두고 12월 중 ‘가계부채 관리방안’ 후속대책 발표가 예고되고 있어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본격적인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라며 “겨울 한파에 주택 매수 심리 위축으로 당분간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정중동’의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