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국 증시 열풍에 편승해 우후죽순으로 출시됐던 중국 고배당주펀드들이 암울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배당성향이 높은 중국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이 예상됐으나 시장이 고점일 때 출시된 탓에 펀드 다수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6개 중국고배당펀드의 설정 이후 평균수익률은 -10.96%에 불과하다. 이는 국내 배당주펀드의 같은 기간 수익률(10.5%)은 물론 중국 우량기업으로 구성된 H주 펀드(-2%)에 도 못 미치는 결과다.
해외 배당주 펀드의 경우 국내 운용사들은 대부분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바탕으로 상품을 출시해 왔다. 자본시장 역사가 오래된 지역에서 수십년 간 꾸준한 실적을 나타낸 기업만이 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이 된 것. 실제로 지난해까지 국내에는 배당률이 높은 중국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중국 증시가 크게 오르자 중국 고배당펀드들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심지어 펀드 중 절반은 중국 증시 고점 시기인 5~6월에 설정됐다. 펀드를 출시했던 운용사들은 중국의 높은 배당성장률과 국유기업에 대한 정부의 개혁 의지가 강하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점쳤으나 당시 제기됐던 중국 자본시장에 대한 의구심과 고평가 우려는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수익률을 살펴보면 최근에 출시된 펀드일수록 손실폭이 크다. 지난 2월 가장 먼저 출시된 ‘KB통중국고배당’은 6.63%로 중국 고배당펀드 중 유일하게 수익이 났다. 반면 5월 중순에 출시된 ‘동양차이나RQFII중소형고배당’은 설정 이후 수익률이 -26.77%까지 하락한 상태다.
문제는 이처럼 설정 초기부터 마이너스 수익률로 시작한 펀드들은 앞으로도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1분기 출시 이후 잠깐이라도 중국 증시 급등의 수혜를 봤던 ‘KB통중국고배당’의 설정액(클래스 합산)은 2000억원에 달하지만 나머지 5개 펀드의 설정액은 2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KB연금통중국고배당’ ‘IBK포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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