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트로젠이 기술 특례 상장을 통해 다음달 1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안트로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험 급여를 적용받는 줄기세포 치료제 ‘큐피스템’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한 만큼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글로벌 줄기세포 전문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방침이다.
이성구 안트로젠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상장을 계기로 희귀·난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글로벌 줄기세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트로젠은 2000년 3월 설립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생산 전문기업이다. 특히 지방유래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방유래줄기세포는 성체줄기세포 중 하나로 체내에 다량 존재해 채취나 체외 배양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으로 알려졌다. 안트로젠은 이를 기반으로 크론병 환자들에게 주로 발병하는 크론성 누공 치료제 큐피스템을 개발했다. 국내 줄기세포 치료제 중 보험 급여 적용을 받는 품목은 안트로젠의 큐피스템이 유일하다.
이 대표는 “큐피스템의 보험 급여 지정으로 환자의 비용부담이 10분의 1 수준 이상으로 줄었다”면서 “큐피스템 뿐만 아니라 임상 시험 중인 치료제의 제품화에도 속도를 내 희귀병과 난치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 안트로젠은 난치병인 당뇨성 족부궤양 치료제와 심재성 2도 화상 치료제 등의 임상을 진행 중에 있다. 당뇨성 족부궤양의 경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내년 상반기 미국 현지에서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유전자 변이에 의해 가벼운 외상에도 쉽게 물집이 발생하는 휘귀병 수포성 표피박리증 치료제는 내년에 일본에서 임상 1상과 2상을 모두 마치고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이 대표는 “특히 수포성 표피박리증 치료제는 일본 이신사에 기술 수출이 이뤄져 현재 일본에서의 임상을 위한 당국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공모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 역시 미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국내 생산시설 투자와 임상 진행 비용 등으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폐동맥 고혈압 치료를 위한 희귀·전문 의약품 ‘레모둘린’을 국내 독점 공급하고 있다. 줄기세포 배양액을 원료로 한 병원용 피부재생 촉진 화장품 ‘SCM2’, 피부 재생·보호 및 노화예방용 홈케어 제품 ‘테라스템-더마’, ‘스템셀 미디어 프로그램세트’ 등의 제품도 갖추고 있다.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파이프라인 상용화 등을 앞두고 영업손실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안트로젠의 지난해 매출액은 18억3000만원, 영업손실은 15억8500만원이었으나 올 들어 외형은 커지고 적자폭은 크게 줄어들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7억4000만원, 영업손실은 1억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방희 안트로젠 전무는 “적자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올해 3분기 누적기준 순손실이 4000만원에 불과해 손익분기점에 근
안트로젠은 다음달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7~8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 주식 수는 120만주, 공모희망가 2만3000원~2만8000원이다. 상장을 통해 총 276억~336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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