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가운데 일부 CEO들이 교체될 경우 은행과 증권 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임영진 WM그룹 부행장과 이동환 CIB그룹 부행장이 승진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한금융 CEO 인사는 임기 2년에 경영 실적에 따라 추가 1년을 원칙으로 진행되는데 이번 인사는 특히 2017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한동우 지주 회장의 후임 회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CEO들의 연임 또는 교체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잣대는 실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 주변에서는 "신한과 하나 등 경쟁 금융지주에 비해 후계구도가 비교적 취약하기 때문에 윤종규 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경쟁 구도를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이 최근 전격 발탁됐고 비(非)은행 업무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사장과의 '코드' 여부가 계열사 CEO 인사의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석인 국민은행 감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주재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는 KB금융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도 12개 계열사 가운데 9명 CEO의 임기가 대거 만료된다. 주력 계열사 가운데 장승철 하나금융투자 사장과 김인환 하나생명 사장은 무난한 실적과 조직 관리를 인정받으며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부분 실적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대폭 교체보다는 안정적인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우리은행은 7개 계열사 CEO 전원이 올해 말 임기가 만료돼 큰 폭의 물갈이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력 계열사 가운데는 2년 임기 만료 후 1년을 더 연장받았던 김종완 우리FIS 대표, 허종희 우리신용정보 대표, 주재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의 거취가 우선 주목을 받는다. CEO 인사의 열쇠를 쥔 이광구 행장은 사석에서 "CEO들은 임기가 1년이라고 생각하라"며 실적과 성과에 근거한 과감한 인사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주변에서는 이광구 행장의 잔여 임기를 감안하면 올해 말이 사실상 본인 색깔대로 인사를 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은행은 7개 계열사 가운데 유석하 IBK캐피탈 대표와 김정민 IBK신용정보 대표의 임기가 이달 종료될
황만성 IBK시스템 대표는 퇴임이 결정됐고 곧 후임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채수환 기자 / 김규식 기자 /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