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업시설을 주로 공급해온 건설사 뿐 아니라 개인 자산가들도 일반 상업용지의 절반 이하로 저렴한 주차장용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로 신도시 중심상업지구 인근에 공급되는 주차장용지에는 연면적 30%까지 상가와 오피스텔 등을 지을 수 있어 10층짜리 주차장 건물을 지으면 임대료와 주차비용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실제 LH가 올해 공급한 주차장 용지는 나오기 무섭게 높은 가격에 팔려나갔다. 올해 LH가 입찰을 통해 판매한 주차장 용지 중 부산명지·포항블루밸리·북제주함덕 등은 낙찰률이 200%를 넘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주차장용지는 말 그대로 신도시 등에 주차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정한 곳이다. 일반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상업지역 바로 옆에 배치한다. 땅 주인(법인)은 이곳에 빌딩을 지어 70%를 주차장으로 조성해 주차요금을 받아 수익을 올린다. 나머지 30%는 오피스(오피스텔)나 상가 같은 근린생활시설로 조성해 분양하거나 임대를 놓는다. 주차장 용지 내 상가의 경우 위치상으로는‘준(準) 중심상업지구’인 셈이라 목 좋은 상권을 노리는 알짜 점포들이 앞다퉈 입점하는 경우가 많다.
김홍진 애니랜드개발 대표는“몇년 전까지는 주차장 부지는 입찰에 나와도 유찰되는 경우가 많았다”며“하지만 최근 30%를 상업시설이나 오피스텔을 분양하거나 임대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조항이 완화되면서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JH산업개발은 경기도 의정부 민락2지구(민락동 901번지)에서 상업시설인‘JH프라자’를 분양 중이다. 이 상가는 민락2지구에 들어서있는 대형 유통매장인 코스트코와 맞닿은 주차장 용지(대지면적 1613㎡, 연면적 3827㎡)에 3층짜리 건물 중 1층을 스트리트형 상가(17개)로 조성한다. 1층 전용상가는 코스트코에 외식전문업체가 없다는 점과 인근 약 7000여 가구의 배후수요가 입주를 마쳤는데도 단지 내 상가나 근린상가에 음식점이 부족하다는 점을 착안해 프랜차이즈 전문음식점, 커피전문점, 치킨·맥주전문점 등을 입주시켜 ‘전문 외식상가’로 특화할 계획이다.
이 상가가 입지한 의정부 민락2지구는 금오와 송산, 민락 택지개발지구와 인접해있고, 한 점포 당 영업반경이 40km에 달하는 코스트코가 길 하나를 두고 마주한다.
이제형 JH산업개발 대표는 “JH프라자 상가는 일반 상가보다 층고(4.5m~7m)가 높아 복층으로 활용할 수 있고, 분양가도 3.3㎡당 1590~19 90만원대로 주변 상가에 비해 3.3㎡당 400~500만원 저렴해 가격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조성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