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추세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락한 코라오홀딩스에 대해 주가 하락 폭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매분기 두 자릿수 실적 성장을 유지하는 등 사업환경이 양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매도 국면이라는 지적이다.
코라오홀딩스는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 1157억원(9882만 달러), 당기순이익 80억원(684만 달러)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3분기 누적기준 매출은 3419억원(3억460만 달러), 당기순이익은 368억원(3278만 달러)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원화기준으로 매출은 26.7%, 당기순이익은 66.2% 증가했다. 하지만 코라오홀딩스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날인 이달 1일 15.1% 급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향후 수익성 악화 우려를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는다. 김한이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차 평균 판매 가격이 2분기 2만2529달러에서 3분기 2만1705달러로 3.7% 하락했고, 이에 따라 신차 매출도 전분기 대비 1.5% 감소한 5380만 달러에 그쳤다”며 “여기에 반조립제품(CKD) 판매량 가운데 저마진모델 비중이 늘어나면서 매출이익률이 전분기 대비 1.8%포인트 하락했고, 영업이익률도 0.7%포인트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회사는 이같은 염려가 과도하다고 반박한다. 신차 판매 가격 하락은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의 결과물이라는 것. 코라오홀딩스 관계자는 “수도 지역에 집중됐던 신차 판매가 점차적으로 지방도시로 확대되고 있다”며 “수도 대비 소득이 낮은 지방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저배기량의 차량 판매가 많아 평균 판매 가격이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체 브랜드 CKD 제조사업부 매출이 3183만 달러로 전년 동기(1539만 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한 점도 눈여겨볼만한 부분이다. 라오스 국가 특성상 픽업 트럭이 전체 자동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트럭에 대한 수요가 높은 가운데, 자체 브랜드 ‘대한’ 차량의 안정성과 경쟁력이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조희진 코라오홀딩스 차장은 “우기인 2, 3분기와 달리 수확철인 4분기는 최대 성수기인 만큼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2016년에도 자체 신차 CKD 차량의 판매 호조세가 이어지고 판매 지역이 베트남, 파키스탄까지 확대되는 등 두 자리수대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현금흐름 개선도 기대된다. 매출 확대를 위해 신차 CKD에 대해 자체할부금융을 실시하면서 매출채권 비중이 증가했지만, 최근 계열사인 인도차이나 뱅크가 매출채권을 담보로 5000만 달러 규모 채권을 발행하는 등 연말까지는 매출채권 비중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비수기인 3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고, 자동차 할부매출채권 유동화 및 은행들과의 할부금융 계약으로 현금흐름 개선도 예상된다”며 “양호한 사업 환경과 재무제표 건전성 확보 등을 고려할 경우 최근 주가 하락 폭은 과다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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