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02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대우증권 대주주 KDB산업은행이 인수후보를 대상으로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 패키지를 합산한 인수가격을 제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별 가격 산정에 따른 매각가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대우증권 매각 본계약은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불과 한달 이내인 내년 1월 24일 이전에 이뤄질 예정이어서 '광속 마무리'가 예상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달 30일 매각추진위원회를 연뒤 대우증권 인수후보를 상대로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에 대한 인수가를 합산 제시하라는 내용의 프로세스 레터를 발송했다.
산은이 이같은 기준을 제시한 이유는 옛 우투증권 패키지 매각 당시 일었던 논란을 피해 매각을 신속히 마무리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옛 우투증권 패키지 매각은 패키지인 우투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 등에 대해 각각 개별가를 적어내고 이를 합산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KB금융은 우투증권에 해당하는 인수가를 NH금융보다 높게 써냈다. 그러나 나머지 매물 가격을 낮게 써내며 합산가격에서 뒤진 탓에 우투증권을 NH금융에 넘겨준 바 있다. 이런 까닭에 우투증권 패키지를 개별 매각해 매각대금을 극대화하는 것이 낫지 않냐는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산은이 인수가를 개별 매물별로 가격이 아닌 단일가를 제시하도록 한 것은 이같은 논란을 피하기 위한 해결방안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산은은 참고가격으로 개별 매물에 대한 가격을 별도 표시하라고 요청했다. 개별 매물에 대한 회계처리상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산은은 대우증권 매각 속도를 높인다고 공표했다. 본계약 체결 시점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한달 이내라고 못박았기 때문이다. 우협 선정 시기가 이달 24일인 점을 감안할 때 본계약 체결 시점은 내년 1월 24일 이전이 될 전망이다. 통상 우협 선정 이후 세부 실사기간이 4~6주인 점을 감안할때 파격적인 속도전이라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본계약 체결 이후 최종 딜클로징까지 시한인 롱스톱 데이트는 120일이다. 인수후보들이 대주주적격성, 자금력 등에서 문제가 없기 때문에 국내 사정에 따른 딜클로징은 별다른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딜클로징 주요 변수는 대우증권 해외 지점들이다. 대우증권은 홍콩법인, 도쿄사무소 등 다수의 해외 지점을 보유하고 있어 해당 국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인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딜이 마무리되는 예상시기인 4~5월이 지나면 또다른 대형증권사 매물 현대증권 매각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