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02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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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가 코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주식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물량이 집중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12월초 일찌감치 북클로징(운용마감)에 들어갈 예정인 탓에 해당 시기를 놓칠 경우 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확보가 새해로 미뤄지기 때문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초 블록딜 가능성이 유력한 주요 주식으로 삼성생명, 기업은행 등이 꼽히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분 2.2%와 5.9%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와 이마트의 지분 처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최근 신세계가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상황에서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지분 처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역시 기획재정부 보유 지분 4.8%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에 대해 업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매해 연말마다 세수 확충을 위한 기업은행 지분 매각이 단골 메뉴이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산업은행 등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을 합쳐 기업은행 지분 54.9%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50%+1주'를 제외한 나머지를 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기재부는 지난해에도 12월 4일 기업은행 지분 3.8%를 매각한 바 있다.
매년 11월말부터 12월초까지 블록딜 '급매물'이 반복되고 있다. 한해 결산은 12월말 기준으로 되는 반면 블록딜 물량을 사들일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은 12월초에 일찌감치 한해 장사를 마무리 짓고 연말 휴가 모드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12월초가 지나버릴 경우 재무구조 확충, 현금 마련 등이 사실상 새해로 미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를 방증하듯 최근 블록딜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최근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주요 블록딜로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부자의 동부화재 지분 7.9% 매각, 최평균 S&T모티브 회장의 보유 지분 1.87% 매각, NH-SG PEF(사모투자펀드)의 SK D&D 지분 3.71% 매각 등이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이같은 주요 주주들의 니즈를 읽고 막판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IB관계자는 "블록딜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비밀유지에 만전을 기하며 관련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