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반포자이 투시도 |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께 1순위 일반분양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신반포자이’가 3.3㎡당 평균 4250만원으로 분양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격대면 주상복합이 아닌 일반아파트 중 역대 최고 분양가다. 최근 3.3㎡당 평균 4240만원에 일반분양해 고분양가 논란을 불러왔던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를 웃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66번지 일대에 조성되는 신반포자이는 지하 3층~지상 28층, 7개 동에 전용면적 59~155㎡, 총 607가구로 구성됐다. 이 중 전용면적 59~84㎡, 153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신반포자이가 사상 최고 분양가로 일반분양에 도전장을 내밀겠다고 나선 것은 신반포자이보다 상대적으로 입지가 떨어지는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가 분양에 선방한 때문이다.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는 지난달 26일 실시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12대 1을 기록했다. 올해 강남3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평균 경쟁률은 가장 낮았지만 전용 49㎡타입은 2가구 모집에 175명이 몰려 87대1을 기록하는 등 일부 타입은 경쟁이 치열했다. 고분양가로 분양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간 셈이다.
반포한양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신반포자이는 서울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을 모두 도보로 이용 할 수 있는 데다 킴스클럽과 뉴코아아울렛과도 가까워 삼호가든사거리 부근에 위치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보다 교통여건이 좋다”며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가 고분양가 논란에도 청약 결과가 좋게 나오면서 조합원 사이에서 분양가를 높이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지난 4월부터 실시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가 강남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를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서초 일대 재건축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분양가상한제 폐지 직전 평균 3152만원이었지만 지난 10월말 3931만원으로 약 25% 상승했다.
신반포자이가 분양권 전매 제한 적용도 받지 않아 계약 즉시 분양권 거래가 가능한 점도 분양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포한양 관계자는 “반포한양은 2006년 사업계획 승인, 9월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해 분양권 전매 제한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주택법에 따르면 2007년 9월 1일 이전에 사업계획인가를 받고 2007년 12월 1일 이전에 관리계획처분인가를 신청한 재건축 단지는 분양가상한제·분양권 전매제한을 적용받지 않는다.
신반포자이가 역대 최고 분양가로 일반분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금융위기 이후 올해 간신히 되살아난 아파트 청약시장 열기의 불씨가 다시 꺼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덕원 잠원동 양지공인 대표는 “신반포자이가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보다 입지가 좋지만 부동산시장에서 평가하는 적정가치보다 분양가를 높이면 계약률이 떨어질 수 있다”며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청약자 중 분양가보다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으면 계약을 하고 프리미엄이 별로 안 붙으면 계약을 포기하겠다는 청약자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한때 청약 돌풍을 일으켰던 일부 지역도 최근 1순위에서 미달 단지가 속출하는 등 청약 열기가 시들해진 만큼 반포 재건축 단지 일반분양가가 3.3㎡당 4000만원대로 고착화하면 청약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지난 3일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1순위 청약을 실시한 ‘신안인스빌 리베라 3·4차’는 979가구 모집에 106명만이 신청해 청약 미달을 겪었다. 당해 지역에서 청약자가 단 1명도 없었던 타입도 2개나 된다. 앞서 분양했던 신안인스빌 리베라 1·2차가 완판됐던 점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셈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PB스타센터 부센터장은 “강남권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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