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글로벌 중남미 채권형 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되자 브라질 채권 등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7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주 글로벌 중남미 채권형 펀드에서는 총 11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이는 글로벌 펀드 자금 유출입을 집계한 이래 최대 폭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라질 채권형 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이 대부분”이라며 “지난 3분기 브라질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5%를 기록하는 등 급속한 경기 둔화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OPEC의 감산 합의 불발로 브라질의 정정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당분간 브라질 채권 금리와 환율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 채권 현재 잔액은 6조원에 달한다. 3~5년 전 브라질 경제 고속 성장에 대한 전망이 제기되던 시기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투자했으며 올 상반기 반등을 노린 일부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2011년 최고 695원까지 치솟았던 원·헤알 환율은 현재 311원까지 떨어져 대규모 환차손이 발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강등, 브라질 기준금리 인상 등 악재가 이어지며 채권가격도 떨어졌다.
국내에서 운용 중인 브라질·중남미 채권형 펀드 성과도 매우 부진하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펀드 자산의 70%를 브라질 채권에 투자하는 ‘산은삼바브라질’의 경우 지난주 -2%를 기록했으며 연초 이후 수익률은 -23%에 달한다. 신흥국 채
[김혜순 기자 /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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