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증시에서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전날 이 부회장이 최대 3000억원에 이르는 사재를 출연해 유상증자 실권주 인수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호재가 나오면서 모처럼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98% 오른 1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한때 27% 이상 급등하며 상한가를 목전에 두기도 했다. 상장주식 수 대비 16.3%에 달하는 651만주가 거래되는 등 손바뀜도 활발했다. 삼성엔지니어링 1대 주주인 삼성SDI 주가도 1.27%(1500원) 상승했다.
이날 시장의 호평은 이재용 부회장 사재 투입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가 성공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실제로 3000억원을 투입하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 물량 중 25%를 혼자 책임질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우리사주조합에 유상증자 물량 중 20%인 2400억원어치를 이미 배정했다. 여기에 삼성SDI(13.1%) 삼성물산(7.81%) 등 삼성엔지니어링 주요 주주인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유상증자 참여 의사를 이미 밝혔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상증자 물량 가운데 66%는 이미 수요처를 확보한 셈이다.
BNK투자증권은 이 같은 점을 반영해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 주가를 증자 전 3만원, 증자 후 1만8000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더불어 7일 종가(1만3950원) 기준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매입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97%, 2만원에 매입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50%, 2만5000원에 매입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33% 정도 수익률을 각각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다.
변성진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최근 경쟁력 있는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고 이번 유상증자를 계기로 그룹 지원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6년과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1.5%에서 2.8%로, 2017년 전망치를 2.6%에서 5%로 각각 상향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최근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글로벌 플랜트 시장 위축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수주가 줄어들 것"이라며 "유상증자로 주식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주당 가치가 희석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목표 주가를 3만8200원에서 1만원으로 낮춘다"고 말했다.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됐던 국민연금은 삼성엔지니어링
[노현 기자 /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