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08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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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하이텍이 연일 호실적을 올리며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매각이 무산된 바 있던 동부하이텍이 다시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시장 전망도 커지는 모습이다.
7일 동부하이텍 주가는 전날 대비 0.36%(50원) 오른 1만3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전년말 종가 7530원 대비 83.27%나 오른 수준이다. 올해 8월 기록한 연고점 1만9300원 대비로는 주춤한 모습이지만 지난달 저점 9780원 대비로는 최근 주가 회복세가 완연한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동부하이텍 실적 호전세로 인해 동부하이텍 재매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매각을 추진하다 우선협상대상자인 IA컨소시엄이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매각이 중단된 상태다.
동부하이텍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4851억원, 영업이익 94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매출 4102억원, 영업이익 234억원 대비 큰 폭 실적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실적 신장세는 동부하이텍이 200mm 웨이퍼를 통해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반도체 업계 주력은 300mm 웨이퍼다. 웨이퍼 크기가 큰 만큼 반도체 생산 효율이 높다. 반면 생산을 위한 투자 비용은 막대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200mm 웨이퍼가 경쟁력을 가지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기기 및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기에 쓰이는 시스템 반도체를 중심으로 200mm 웨이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200mm 웨이퍼 생산 기술이 300mm 웨이퍼 대비 노후화된 기술이긴 하지만 이미 설비 투자가 완료됐기 때문에 생산 비용은 300mm 대비 저렴해 소형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저간의 사정 탓에 SK그룹을 비롯해 중국 SMIC 등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이 자천타천 인수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력을 갖춘 유력 반도체 기업들이 동부하이텍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전망이다. 200mm 웨이퍼 생산 공장들이 노후화돼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설비투자비를 집행할 경우 추가 증설은 물론 기존 공정 효율화 등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재매각 작업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이 여러 계열사와 지분 관계로 얽혀있기 때문에 올해 실적 결산이 끝나는 내년 2~3월께에나 매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