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1.5%에서 동결했다. 6개월 연속 동결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FRB(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대되고 신흥시장국 성장세가 약화되면서 세계경제가 영향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내경제도 대외 경제여건 등에 비추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미 금리 인상에 따른 최대 위험요인으로 자본유출로 인해 신흥국의 금융경제 불안이 확대돼 신흥국발 위기가 발생하고 그것이 다른 국가로 확산되는 상황이 가장 우려된다고 밝혔다.
미 금리인상에 대한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 총재는 “금리인상은 어느정도 예상됐던 일이고 앞으로의 인상속도도 완만할 것으로 전망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우리 금융시장의 불안이 높아질 경우에는 1차적으로 시중유동성을 여유있게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해 채권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시중에 단기 유동성을 공급해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의미다. 그는 또 지난달 말 통화안정계정 입찰을 당초 예상 규모보다 줄여서 실시한 공개시장조작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이날 여러차례 “한국은 미국 금리 인상 그 자체가 아니라 그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움직임과 국내 경제상황을 감안할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이 곧바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준금리 결정횟수 8회 축소 추진’과 관련해서는 “8회가 국제적인 관행으로 가고있어 줄이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내년에는 현행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한국은행도 내년 4월부터는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005년 이후 지난 10년간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격차를 비교해보면 평균적으로 한국이 1.54%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연준이 이달말 0.25%포인트를 올리면 그 폭이 1.0%포인트(미국 상단 기준)로 좁혀진다. 이어 연준이 내년 총 8회중 한 번 건너 한 번씩 올릴 경우 3월 말에는 그 격차가 0.75%포인트로 좁혀지면서 금리 상승 압박에 노출된다는 있다는 것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한은이 당장 경기 위축을 염려해 확장 기조를 유
[이상덕 기자 /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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