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계열사 주식이 최근 시장에서 계속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매도세에 나선 가운데 계열사별 악재까지 남아 있어 최근 3개월새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SK그룹 계열사의 대표격인 SK텔레콤은 최근 고배당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제대로 반등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주식을 40% 가량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3일째 순매도에 나서며 208억원치를 팔아치우면서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SK텔레콤의 주가는 3개월전 25만원대였는데 최근에는 약 9% 정도 떨어진 23만3000원(12일 오전 11시 기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CJ헬로비전 인수 같은 호재가 많았는데도 살리지 못했고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설도 주가엔 부정적이다.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지분과 SK의 사업부문을 교환하는 시나리오는 SK텔레콤이 가지고 있는 자회사 지분가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올 상반기 상승세에서 반전돼 맥을 못 추고 있다. 주력상품인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2년만에 주가 3만원선도 위협받는 상태다. 12일 오전 11시 기준 거래가격은 3만150원으로 석달새 14% 하락했다. 3일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225억원치를 팔아 치웠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오히려 줄어드는 가운데 본격적인 실적 향상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 모멘텀이 약하다”고 내다봤다.
SK주식 중 가장 하락폭이 큰 종목은 SK네트웍스다. 지난달 시내 면세점에서 탈락한 후 급락한 주가는 아직도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올 2분기 1만원선을 넘보던 주가는 현재 5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3개월사이 21% 가량 하락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의 이익은 SK네트웍스 전체 영업이익에서 5%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는데 여전히 주가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려며 “통신마케팅이나 렌터카 사업에서 창출될 이익을 볼 때 주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SKC도
SK그룹 주식 중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계열사는 SK이노베이션이다. 정제마진(원유가와 석유제품 가격 간의 차이)이 상승하면서 SK이노베이션 주식은 3개월새 28% 정도 오른 12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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