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서울 기업은행 본점에서 홍채인증 ATM을 사용하는 권선주 기업은행장. |
IBK기업은행은 14일 홍채 인식을 통해 고객을 인증하고 금융거래를 제공하는 '홍채인증 자동화기기(ATM)'를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홍채란 안구 내부의 동공 주위 조직으로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조리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기업은행이 개발한 '홍채인증'은 고객이 홍채 정보를 은행에 등록하면 이를 인식해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첨단 기법이다. 홍채인증 ATM은 지난 5월 금융위원회의 핀테크지원센터 1차 데모데이에서 매칭된 홍채인식 핀테크 기업인 이리언스와의 협력을 통해 제작됐다. 이날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을지로 본점 영업부에서 홍채인식 등록을 하고 ATM에서 50만원을 인출했다. 권 행장은 "깜박하고 지갑을 놓고 왔을 때도 돈을 인출할 수 있다"며 "체크카드나 신분증이 없어도 본인인증이 가능해 굉장히 효율적이고 편리하다"고 말했다.
고객이 먼저 자신의 홍채 정보를 은행에 등록하면, 이후로는 카드나 통장 없이도 ATM을 통해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ATM에 설치된 카메라에 눈을 맞추면 고객의 홍채를 인식해 주인을 파악하고, 이후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일반 ATM과 동일한 금융업무를 할 수 있다. 시석중 기업은행 마케팅그룹 부행장은 "홍채인증 방식은 지문인증 방식보다 오차율이 현저하게 낮고 복제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금융거래의 생체인증 방식으로 홍채 인식을 도입한 것은 기업은행이 처음이다. 기업은행은 영업부와 수지IT센터에 '홍채인증 ATM'을 각 1대씩 설치하고 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다.
시 부행장은 "한 달가량 임직원을 상대로 시범 운영한 후에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해 상용화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홍채인증 ATM'을 전 영업점에 1대씩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아직 시범단계인 홍채인식 기술을 궁극적으로 모바일 뱅킹에 활용할 방침이다.
시 부행장은 "홍채인증 카메라가 탑재된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 모바일 뱅킹에 적용해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핀테크 열풍을 타고 금융당국이 비대면 거래의 활성화를 유도하면서 은행권에서는 다양한 생체인증 방식이 선보이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은 이달 초 비대면 방식을 적용한 계좌 개설 업무를 시작하며 스마트점포인 '디지털 키오스크'에 영상통화와 손바닥 정맥지도 인증을 도입했다.
KEB하나은행도 비대면 실명확인과 생체인증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실명확인 시스템이 내년 1월 도입될 것"이라며 "생체인증은 지문인증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핀테크기업 파이브지티와 함께 얼
[김덕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