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넥센타이어 ◆
14일 기준 넥센타이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72배 정도다. 한국타이어(8.31배)나 금호타이어(7.59배)보다는 높지만 예전보다 밸류에이션 차이가 줄어들었다.
김수철 넥센타이어 IR팀장은 "그동안 다른 타이어업체 주가가 약세를 보일 때 넥센타이어 주가가 많이 버텼다는 점이 최근 들어 다소 과도한 주가 조정이 나타난 원인"이라며 "이제 다른 경쟁업체와 밸류에이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의 주가 조정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넥센타이어는 전날보다 250원(2.01%) 하락한 1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월 28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 때 1만5100원이던 주가가 19% 하락한 상황이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실적 발표 전 애널리스트들은 넥센타이어가 3분기에 34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순이익은 206억원에 불과했다.
가장 큰 원인은 영업 외 외화환산손실에 있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3분기 170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해 2010년 이후 분기 기준 외화환산손실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 공장 생산능력을 연간 200만개에서 1000만개로 늘리는 과정에서 달러 부채를 사용했는데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서 손실이 커진 것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미국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하는 등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는 다른 경쟁사보다 미국 등 북미지역 판매비중이 가장 높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3분기 미국에 1100억원어치의 교체용 타이어 제품을 판매했다. 전체 교체용 타이어 매출액 3790억원 중 29%를 차지한다. 이어 유럽(22.4%) 한국(15.8%) 중국(3.2%) 순이다.
그동안 넥센타이어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고 로컬 업체의 반격이 거세지는 한편 미국 내 자동차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중국 비중이 낮다는 점이 오히려 이 회사의 강점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넥센타이어는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가 부과됨에 따라 미국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넥센타이어의 미국 판매 비중은 24.6%였지만 29%까지 올라갔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어 넥센타이어의 실적이 당분간 오름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2월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900만대 수준이었지만 지난달에는 1800만대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미국 시장은 넥센타이어에 높은 마진을 안겨주는 프리미엄 제품(UHP)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다. 전체 미국 판매 제품 중 절반가량이 프리미엄 제품이다. 미국 소비자의 구매력이 높아질수록 넥센타이어의 실적은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
향후 넥센타이어의 관전 포인트는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꾸준히 투자해온 연구개발비와 광고선전비가 얼마만큼의 과실을 맺느냐에 있다. 송선재 연구원은 "연구개발비와 광고선전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외형도 같이 늘고 있기 때문에 매출액 대비 비율은 6% 수준에서 안정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