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산업은행의 대우증권 지분 인수금액을 전수조사한 결과 총 투자금은 1조2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주가로 환산하면 주당 7317원꼴로, 이날 대우증권 종가 9860원 대비 26%가량 낮은 수준이다.
산업은행이 대우증권을 장부가인 1조7758억원에 매각하면 매각대금과 더불어 그동안 대우증권 측에서 받은 배당금 2454억원을 더해 회수금액은 총 2조212억원에 달한다. 이는 투자원금 대비 두 배가량 되는 금액이다. 산업은행은 2000년대 초반 대우사태 발생 당시 절반가량인 4833억원을 대우증권에 먼저 투자한 뒤 2011년 대우증권 자본 확충 시점에 나머지 5446억원을 투자했다.
산업은행은 1999년 대우사태로 인해 위기에 빠진 대우증권에 옛 제일은행 등 채권단과 공동으로 자금 수혈에 나서 560억원을 투자해 대우증권 주주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2000년 5월 옛 금융감독위원회가 대우증권 인수자로 산업은행을 선정함에 따라 산업은행은 대우증권 유상증자에 1773억원 참여해 지분 25%를 보유한 대주주로 떠올랐다.
이듬해 11월에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전환사채(CB) 2500억원어치를 보통주로 바꾸며 지분율을 39.09%까지
증권업 전망에 대한 시장 염려가 있던 당시 산업은행은 5446억원을 들여 기존 주주배정분 외에 실권주까지 인수하며 지분율을 현재 수준인 43%로 끌어올렸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