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연회비 20만원 상당의 프리미엄 신용카드가 ‘떨이세일’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5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모집인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신용카드 불법 판매가 암암리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기업이나 전문직 종사자 대상으로 프리미엄 신용카드 발급에 따른 20만원 상당의 연회비를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 신용카드 발급시 최초 연회비를 면제하는 것은 불법 행위다.
프리미엄 신용카드는 일반 신용카드 대비 연회비가 10배 이상 비싼 대신 연회비 상당의 바우처 지급과 혜택으로 출시 초기 인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판매가 정체, 일부 모집인들은 불법 판촉으로 회원 모집에 나서고 있다.
모집인들이 20만원 상당의 연회비를 돌려주면서까지 프리미엄 신용카드 판촉에 나서고 있는 것은 모집 수당과 발급이후 사용실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적지 않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일반 신용카드의 경우 장당 3~4만원 상당의 모집 수당이 지급되는데 프리미엄 신용카드의 경우 수배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이 비용을 대외비로 규정해 공개하지 않는다.
모집인들이 불법 판촉으로 프리미엄 신용카드 회원을 늘리면서 실적을 놓고 ‘착시효과’라는 얘기도 나온다.
프리미엄 신용카드 발급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어 인기가 있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판매 단계에서 ‘떨이세일’로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
카드사 한 관계자는 “현업에서는 바우처 서비스와 실용적인 혜택이 입소문을 타면서 (프리미엄 신용카드가) 꾸준히 팔린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한 모집인은 “연회비 면제 없이 프리미엄 신용카드 발급을 권하면 10명중 9명은 시큰둥하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