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코스콤에서 열린 '자본시장 핀테크 테스트베드' 개소식에서 매일경제 기자와 만나 "대우증권은 확고한 의지를 갖고 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증권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을 감독하는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강한 매각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 같은 임 위원장 발언은 최근 나돌고 있는 대우증권 매각 유찰설을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증권 매각 유찰설이 부쩍 힘을 얻은 것은 바로 최근 대우증권 주가 급락 때문이다. 이날 대우증권 주가는 전날 대비 1.93% 오른 1만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9860원)보다는 소폭 반등했지만 올해 4월 기록한 연중 최고치 1만8550원에 비해서는 45.8%나 급락한 수준이다. 산은 측은 "대우증권 매각 하한선(예정가)을 기업 본질 가치, 현 주가, 장부가(1조7758억원)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1일 본입찰 당시에도 주가가 현 수준에 머물면 예정가가 애초 시장 전망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산은은 대우증권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날 종가에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더하면 시장가는 1조8354억원이다. 애초 대우증권 매각가가 2조5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던 것과는 꽤 거리가 멀어진 게 사실이다.
대우증권 매각은 오는 21일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인수 후보인 KB금융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3인방과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은 가격과 계약조건 등을 명시해 최종 계약서를 제출한다. 이들은 대우증권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며 인수가격 산정을 위한 막판 눈치보기가 치열한 상황이다.
본입찰에 참여한 후보 중 최종 승자는 24일께 가려질 예정이다. 해당일에 매각 우선협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인수 후보는 이후 대우증권 상세실사를 거쳐 내년 1월 중순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금융당국 승인을 거쳐 내년 상반기 내로 최종 인수대금 납입이 완료되면 대우증권 주인 교체가 최종 마무리된다.
[한우람 기자 /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