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대형 기술수출 계약으로 덩달아 올랐던 제약주가 추가적인 상승 동력의 부재와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최근 깊은 조정에 들어간 탓이다. 단 제약주가 이미 바닥권에 진입한만큼 하단 수준에서 지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팜스코어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87개 상장 제약사(바이오·원료의약품·지주회사 포함)의 시가총액은 59조9927억원으로 한달 만에 8조1666억원이 줄어들었다. 지난달 11일 87개 상장 제약사의 시가총액은 68조1593억원과 비교해 12%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87개사 중 77개사(88.5%)의 시총이 감소했고 늘어난 기업은 9개사(10.3%)에 그쳤다. 1개사만 시총에 변화가 없었다.
시총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메타바이오메드(-28.1%), 바이넥스(-28.0%), 삼성제약(-28.0%), 한미사이언스(-24.1%), JW중외제약(-23.2%) 순이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제약주가 지난달 중순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하고 있으나 이미 조정권 하단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 중장기적으로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제약주는 올해 상반기 신약 개발 기대감으로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하반기부터는 조정에 진입했다”면서 “현재는 10월 초순에 기록했던 박스권 저점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로 대부분 제약주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후
하 연구원은 “금리 인상 이후엔 정부의 규제요인인 약가재평가와 실거래약가제도를 반영하면서 서서히 오를 것”이라며 “내년 1분기 후반에는 주가 저평가와 신약 개발 이슈 등으로 다시 강한 반등 모멘텀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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