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가운데 남성은 평균 53세, 여성은 48세에 첫 은퇴를 맞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후에도 절반 가까이는 일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고, 제2의 일자리에 취업한 다음에는 13~16년 동안 직업을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시 거주 50~6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대1 면접방식으로 설문조사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첫번째 은퇴 이후 제2 일자리까지 이동하는데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10개월, 11개월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퇴직 후 1년 내에 제2 일자리를 찾는데 실패하면 남성은 1.8년의 공백기가 발생하고 여성은 경력단절 상태에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은 서울시 인생이모작지원과장은 “퇴직 후 1년이 구직의 ‘골든타임’으로 이 기간동안 개인상황과 욕구에 맞는 제2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장년층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56.4%로 사회적 관계(71.2%), 가족(70.8%), 건강(67.8%) 등의 영역에서는 비교적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나 일·직업(41.3%), 소득·자산(38.9%), 사회참여(25.8%) 등의 영역에서는 만족도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응답자들은 또 70세 이후 노후생활에 필요한 자금으로는 평균 3억3000만원이 든다고 답했지만 실제 준비한 자금은 평균 1억8800만원에 그쳤다. 스스로 필요하다고 생각한 자금의 약 57% 정도만 마련한 셈이다. 노후소득의 주 원천으로는 국민연금·퇴직연금을 꼽는 사람이 가장 많았고(33.2%), 연금 이외의 금융상품(주식·채권·펀드·저축 등) 26.3%, 주택연금 15.2% 등이 뒤를 이었다. 주 소득원을 개인연금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1.2%에 그쳐 사적연금의 노후소득 대체율이 턱없이 낮은 실태를 방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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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장은 “갈수록 다양해지는 50+세대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욕구조사 결과를 철저히 분석해 중장년층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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