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경기 고양 삼송지구에 문을 연 아파텔 `e편한세상 시티 삼송` 견본주택이 예비 청약자로 붐비고 있다. [사진 제공〓엠디엠] |
시행사 엠디엠 관계자는 "지하철 3호선 삼송역과 가까운 이점 덕에 서울로 출퇴근하는 30·40대 계약자가 많이 몰렸다"고 말했다.
교통·교육·생활편의시설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춘 신도시에 주거용 오피스텔인 아파텔 인기가 뜨겁다. 오래된 아파트가 많은 일산 등 1기 신도시나 고양 삼송처럼 최근 잇따른 개발 호재로 새롭게 떠오르는 택지지구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중형 오피스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일산처럼 1990년대 초반 조성된 1기 신도시에는 백화점, 광역버스 등 주요 생활 인프라스트럭처가 완벽히 갖춰져 있다. 당장 들어가 살아도 전혀 불편함이 없고 가격도 서울보다 저렴하다. 반면 지은 지 15년이 넘은 아파트가 전체 중 80%에 달한다. 재건축 연한까지 앞으로 5년은 더 필요한 데다 신규 아파트 분양은 적어 새 주거시설에 대한 수요가 높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니 지난 11월 기준 1기 신도시 평균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은 79.2%로 서울 69.8%와 판교·동탄 등 2기 신도시 73.8%보다 더 높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전세금이 치솟다 보니 상대적으로 싼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며 "중소형 아파트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어 3~4인 가구가 살기에도 적합하다"고 전했다.
삼송은 신흥 역세권 택지지구로 최근 관심이 집중된 곳이다. 3호선 삼송역 인근에 신세계 복합쇼핑몰과 이케아 2호점(예정)을 지척에 둬 인근 은평뉴타운에서 넘어오는 수요자가 적잖다. 이미 새 아파트 집들이가 한창이라 향후 오피스텔에 입주할 때는 모든 기반시설이 갖춰진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반면 분양가는 주변 아파트 전세금보다 저렴해 자금이 부족한 젊은 부부가 많이 찾는다.
일산 같은 1기 신도시인 평촌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11일 '힐스테이트 에코 평촌'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전용 68~79㎡ 아파텔 944실로 모두 방 3개를 갖춰 4인 가족이 살기에도 불편이 없다.
일산에서는 현대건설이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된 '힐스테이트 일산'을 분양 중이다.
삼송지
3.3㎡당 평균 820만원에 나왔던 e편한세상 시티 삼송 분양이 성공한 만큼 두 회사는 앞으로 내놓는 아파텔 분양가를 이보다 더 높게 매길 계획이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