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내년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을 올해보다 10~15%가량 줄일 계획이다.
17일 매일경제신문이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와 공동으로 상위 50대 건설사 주택공급 계획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내년에 31만9219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6만9844가구를 공급한 올해에 비해 13.7% 줄어든 규모다. 덩치가 큰 10대 건설사는 내년 공급 계획을 더 보수적으로 짜고 있다. 10대 건설사의 내년 공급 물량은 15만7400가구로 올해 21만9889가구에 비해 28.4%나 줄어든다. 내년 분양시장 분위기에 따라 더 줄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올해 4만가구 넘게 쏟아낸 대우건설은 내년엔 절반 수준인 2만1988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물산도 50% 줄인 1만177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올해보다 26.4% 줄인 1만6720가구를 공급하고, GS건설도 내년에 2만1479가구를 분양하기로 해 올해 2만8369가구에서 24.3% 줄인다.
반면 중견 건설사들 가운데에는 내년 공급 물량을 오히려 확대하는 곳도 있어 주목된다. 우미건설은 내년 공급 물량을 1만2300여 가구로 잡아 올해보다 두 배가량 늘린다.
중흥건설도 내년에 5400여 가구를 늘려 1만6000여 가구를 분양한다. 반도건설은 내년
업계에서는 내년 부동산시장이 '불안한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분양 물량은 전국적으로 감소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청약 경쟁률은 높지만 미분양은 늘어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