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이슈를 무사히 넘긴 코스피가 국제유가 급락 여파로 보합권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코스피 안도랠리에 제동을 걸었다.
1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4포인트(0.13%) 내린 1975.3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17.64포인트(0.89%) 내린 1960.32에 개장해 한때 1%가 넘는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낮 12시 5분경 상승으로 돌아섰고 이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였다.
전날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이 10여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음에도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오래전부터 예고된 이슈인 데다 앞으로도 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져 안도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급격히 낮아진 국제유가가 지수 반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57센트(1.60%) 낮아진 34.95달러에 마쳐 이틀만에 7% 가까이 하락했다.
달러 강세, 공급 과잉 우려 등의 요인으로 국제유가가 사상 최저치에 가깝게 급락하자 외국인 자금 유출, 신흥국 부채 위기 등이 새롭게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어 코스피의 ‘안도 랠리’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의미 있는 반등은 유가의 반등과 함께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유가가 바닥을 찍는 시기를 점치는 것이 중요한데, 내년 1분기 정도가 돼야 바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통신업, 전기전자, 건설업 등이 1% 안팎으로 하락했고 의료정밀, 의약품, 유통업 등은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430억원, 1058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175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날을 포함해 13거래일째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7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현대차, 아모레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522개 종목이 상승했고 1개 하한가를 포함해 291개 종목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9.34포인트(1.42%) 오른 667.45에 마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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