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신용평가는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 맨 아래인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대규모 손실이 거듭되면서 재무구조가 급격히 저하됐으며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자본 확충을 감안하더라도 실질적 재무구조 개선이 미흡한 상황이다. 2015년 3분기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 규모가 8000억원으로 축소됐으며 부채비율은 2000%에 근접하고 있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올해 4분기 이후 추가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향후 사업경쟁력과 수주 역량 회복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채권금융기관의 자금 지원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 감소에도 현금흐름 압박은 지속될 전망이다. 채권금융기관이 4조2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약 3조원의 기존 차입금 상환 유예를 결정함에 따라 단기적 유동성 부담은 완화됐으나 2016년과 2017년에도 회사채 기업어음 등을 중심으로 약 2조원의 차입금 상환이 필요하다. 홍 애널리스트는 "선수금 유입 감소, 해양플랜트 인도 및 대금 회수 차질 등이 확대될 경우 현금 압박이 심화될 수 있으며 종속회사나 관계사 지원에 따른 자금 소요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되면서 총 2조원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