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가 11년 만에 최저치를 찍는 등 유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15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22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8.45포인트(0.43%) 하락한 1972.74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3.18포인트 오른 1984.37에 개장했지만 개장 직후 하락으로 돌아서 낙폭을 서서히 키우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18일 0.13% 하락하고, 전날 국가 신용등급 상승 소식에도 0.30% 오르는 데 그치는 등 며칠째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감도 국내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 전날 중국 정부는 중앙경제공작회의 공보에서 “앞으로 적극적 재정정책으로 재정적자 비율을 점차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유연성을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의 추가부양과 중국정부의 재정정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주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가장 큰 부담요인인 국제 유가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36.04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2004년 7월 이후 최저치다. 브렌트유 가격은 이달 들어 19% 하락하며,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글로벌 증시의 안도랠리를 가로막고 있는 변수가 바로 국제유가”라며 “국내 증시의 경우에는 이에 더해 외국인의 매도세가 추가적인 부담이 되고 있지만, 이 또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중동계 자금이탈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국 국제유가의 방향성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 증권, 기계 등이 1% 이상 하락하고 있고 전기가스업 한 업종만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60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12억원, 15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15거래일째 ‘팔자’를 지속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350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혼조세다. 삼성전자, 기아차, LG화학, NAVER 등은 하락하고 있고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등은 상승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개 상한가를 포함해 224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565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대우증권 M&A에서 최고가 입찰가를 낸 미래에셋증권은 인수 기대감에 2.16% 상승하고 있다.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미래에셋증권보다 낮은 가격을 써낸 한국금융지주도 M&A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분석에 2.94% 오르고 있다. 동아원은 채무불이행으로 워크아웃 신청을 결의했다는 소식에 23.51% 급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90포인트(0.88%) 하락한 662.75를 기록 중이다.
전날 최대주주가 최준석 대표이사에서 레드켓츠2호조합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한 제일제강은 17% 급락하다 14% 급등하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인 뒤 현재 5.6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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