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매일경제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발간된 개별종목 리포트 1479건을 분석한 결과 목표 주가(발표 당시 12개월 예상 주가)와 현재 주가(12월 18일 종가) 간 차이가 ±20% 이하로 근접한 리포트는 414건(28%)에 불과했다. 나머지 1065건(72.0%)은 증권사들이 1년 전에 제시한 목표 주가와 실제 주가 간 차이가 ±20%를 넘었다.
증권사별로는 KTB투자증권(37%) 메리츠종금증권(36.2%) 미래에셋증권(35.3%) 동부증권(34.8%) 유안타증권(34.2%) KB투자증권(33.9%) 등이 목표 주가와 실제 주가가 근접한 리포트 비율이 33%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적중률이 높았다. 종목 리포트 3건 중 1건꼴로는 목표 주가가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는 얘기다.
반면 이베스트투자증권(13.8%) 대우증권(20.6%) 키움증권(20.9%) 교보증권(21.7%) LIG투자증권(23.7%) 하이투자증권(23.8%) 신영증권(23.8%) 등은 목표 주가 적중 리포트가 4건 중 1건에도 못 미쳤다.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사이에 괴리율이 가장 큰 종목은 한미약품이었다. 지난해 12월 당시 주가가 9만원대였던 한미약품에 대해 증권사들은 적게는 9만원(하나금융투자)에서 많게는 16만7000원(키움증권)까지 목표 주가를 제시했지만 한미약품 주가가 최근 70만원 선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대다수 증권사는 한미약품 주가가 오르자 뒤늦게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줄줄 끌어올려 '경마중계식 목표 주가'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리서치 업계 일각에선 2013년 10월 CJ E&M 실적 정보 사전유출 사건을 계기로 기업설명회(IR) 담당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간 의사소통에 간극이 생기면서 기업 사정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지 못한 채 '깜깜이' 상태로 리포트를 내기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엉터리 목표 주가를 제시하는 관행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리서치 인력 구조조정으로 맡아야 할 기업 숫자는 늘어나는 반면 정보 취득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앞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데 좀 더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