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세는 한풀 꺾였다. 12월 들어 일평균 20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던 외국인이 전날 66억원에 이어 23일에는 79억원을 파는 데 그쳤다. 특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상을 결정한 이후 외국인 매도세는 일평균 800억원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것으로 보인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계절성을 노리고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가 증가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한풀 꺾였다"며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매수한 점을 감안하면 산타랠리까지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동반 강세를 보인 점도 이날 코스피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2일(현지시간) 다우지수,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0.6~0.9%가량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국제 유가가 이틀째 반등세를 이어간 점이 미국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2월 인도분 WTI 선물 유가는 전일보다 배럴당 0.33달러 오른 36.14달러에 거래됐다.
선물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수세도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3일 외국인은 코스피 선물 시장에서 9200계약, 1조1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12월 들어 가장 큰 규모다. 외국인이 선물을 순매수했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시아 신흥국 시장에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높게 평가받고 있음을 감안하면 현물 시장도 매수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창규 연구원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도 선물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 반등은 연말 계절적 특성에 따른 단기적인 효과로 안도 랠리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WTI 가격이 미세하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제 유가는 30달러 초반대로 낮은 상태다. 런던석유거래소(ICE)의 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0.24달러 하락한 36.11달러에 마감했는데, 이는 2004년 7월 배럴당 35.92달러 이후 최
이 연구원은 "다만 연말까지 배당을 노린 종목별 반등 시도가 활발하게 전개될 수 있기 때문에 연말 계절성을 바탕으로 한 투자전략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