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 은행권에 전방위적인 감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한국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을 시작으로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KEB하나은행 등이 잇따라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조정에 나섰다. 이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도 희망퇴직을 검토 중이라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많은 5000여 명이 희망퇴직을 통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이날까지 만 40세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퇴직 예정일 12월 31일)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로 부지점장, 지점장 등 관리자 급이 특별퇴직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은 근속연수에 따라 24~36개월치 특별퇴직금을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이 특별퇴직을 진행하는 것은 2011년 9월에 이어 4년여 만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22일 밤께 특별퇴직 신청을 결정했다”면서 “아직 특별퇴직 대상 직원 수는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IBK기업은행도 내년 임금피크제 도입을 앞두고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만 54세 이상 직원 21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 188명이 신청했다.
상반기 희망퇴직에서는 100여 명의 직원이 퇴직을 결정한 바 있다. 희망퇴직을 신청하면 직전 해 연봉의 260%를 특별퇴직금으로 받는다. 지점장급의 경우 3억~4억원정도를 퇴직금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은행은 지난 4~8일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만 56~57세)을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여기에는 340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SC은행은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총 961명의 임직원을 퇴직시켰다. 이는 전체 임직원의 1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SC은행은 이들에게 법정퇴직금 외에 32~60개월치 월급을 특별퇴직금을 제공하고 재취업과 창업 지원금으로 2000만원, 자녀 학자금으로 최대 2000만원을 별도로 지급했다.
올해 5월 1000여 명이 넘
은행권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시행을 앞두고 있어 의외로 많은 직원이 희망퇴직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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