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 이후 국내 증시에서 생활 소비재 등의 내수주의 수익률이 반도체 등 수출주 수익률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는 수출주보다는 내수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생활소비재 지수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진 17일부터 24일까지 2.52% 상승했다. 이 지수에는 SK텔레콤 CJ제일제당 GS리테일 등 대표 내수주들이 들어 있다. 마찬가지로 내수주로 구성된 코스피200 건강관리 지수는 2.03% 올랐고, 코스피200 필수소비재 지수도 1.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08% 올랐는데, 이를 두 배가량 상회한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해도 필요한 소비는 한다는 인식이 소비재 지수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며 "필수소비재의 경우 꾸준하게 현금이 들어오고 실적이 상향 조정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IT나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수출주는 이 기간 오히려 수익률이 감소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코스피200 정보기술 지수는 같은 기간 0.45%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포함된 코스피200 경기소비재 지수도 0.47% 오르는 데 그쳐 코스피 수익률을 하회했다.
금리 인상 국면에 접어들며 신흥국 경기가 위축될 것이란 불안감이 가중되고, 저유가로 인해 산유국들이 투자에 부담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 수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1월까지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감소하는 등 이미 지표에서도 수출 부진은 나타나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수출지표가 지속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