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커지면서 일반아파트 매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 서울과 신도시 아파트 매매 변동률은 0.00%를 기록했고, 경기·인천은 0.01% 미미하게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0.09% 떨어졌다. ▽강동(-0.32%) 강남(-0.22%) ▽서초(-0.01%) 지역이 하락했다. 서울 일반아파트 매매변동률은 0.02% 상승하는데 그쳤다.
전세시장은 연말로 들어서면서 임차수요가 줄어들어 가격 상승률도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0.07%, 신도시 0.01%, 경기·인천은 0.02% 각각 올랐다. 아파트 입주물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지역은 국지적인 가격 하락을 보였다.
◆서울·신도시 매매변동률 0% 기록
서울은 ▲성북(0.13%) ▲양천(0.12%) ▲동작(0.11%) ▲강서(0.09%) ▲관악(0.09%) 지역이 상승했다.
성북은 석관동 두산이 1000만원 상승했다. 양천은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0단지가 500만원~1000만원, 삼성쉐르빌1,2차는 1500만원~3000만원 올랐다.
반면 ▽강남(-0.10%) ▽송파(-0.05%) ▽노원(-0.03%) ▽서대문(-0.02%) ▽강동(-0.02%)은 하락했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1단지가 2000만원~3500만원 떨어졌다. 상가 조합원 간의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아 사업시행인가 신청이 늦어지고 있다. 대치동 은마는 1000만원 떨어졌다. 송파 잠실동 리센츠는 매수문의가 줄면서 저렴한 매물이 나와 1000만원 떨어졌다.
노원은 월계동 그랑빌이 500만원~1000만원, 상계동 주공4단지는 500만원 떨어졌다. 서대문은 남가좌동 래미안남가좌2차가 1000만원 하락했다.
신도시는 ▲평촌(0.03%) ▲동탄(0.02%) ▲파주운정(0.01%)은 소폭 올랐다. 평촌은 호계동 무궁화경남, 한양, 효성이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동탄은 반송동 시범다은우남퍼스트빌이 500만원~1750만원 상승했다.
반면 ▽김포한강(-0.13%) ▽분당(-0.01%) ▽일산(-0.01%)은 중대형 면적대 거래 부진으로 가격 조정을 보였다. 김포한강신도시는 초당마을우남퍼스트빌이 250만원~1250만원 떨어졌다. 분당은 금곡동 두산위브, 일산은 주엽동 문촌18단지대원이 500만원 각각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안산(0.04%) ▲부천(0.03%) ▲평택(0.03%) ▲과천(0.02%) ▲시흥(0.02%) ▲고양(0.01%) 순으로 올랐다.
안산은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을 마친 성포동 주공3단지가 1000만원~1500만원 올랐다. 부천은 소사본동 한신이 500만원~750만원 상승했다.
평택은 우성꿈그린이 500만원, 태영청솔이 300만원 가량 각각 상승했다.
반면 ▽김포(-0.05%) ▽의왕(-0.04%) ▽남양주(-0.03%) ▽광명(-0.02%)은 하락했다. 김포는 고촌읍 수기마을힐스테이트1단지 매매수요가 줄면서 500만원~1000만원 떨어졌다. 의왕은 포일동 동아에코빌이 500만원~1000만원, 광명은 하안동 주공3단지가 500만원 하락했다.
◆임차수요 줄어든 전세시장, 가격상승도 둔화
서울은 ▲양천(0.33%) ▲성북(0.22%) ▲관악(0.17%) ▲강서(0.12%) ▲동작(0.11%) ▲송파(0.09%) ▲구로(0.08%) ▲노원(0.08%) 지역이 올랐다. 반면 성동은 -0.02% 떨어졌다.
양천은 학군수요가 유입되면서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0단지 전세가격이 1500만원~4000만원 상승했다.
성북은 종암동 래미안라센트가 4000만원, 장위동 대명루첸이 3000만원 각각 올랐다. 관악은 관악산휴먼시아2단지가 5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동탄(0.06%) ▲일산(0.03%) ▲평촌(0.03%) ▲중동(0.03%) ▲산본(0.03%) 지역이 올랐다.
동탄은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가 500만원 올랐다. 중동은 한아름한국이 500만원 올랐다.
반면 분당은 -0.01% 하락했다. 위례, 판교 등 인근 지역에서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임차수요가 줄었다. 정자동 느티공무원3단지가 1000만원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하남(0.10%) ▲과천(0.06%) ▲용인(0.06%) ▲파주(0.06%) ▲의정부(0.04%) ▲김포(0.03%) ▲안산(0.03%) 지역이 상승했다.
하남은 덕풍동 하남자이가 1000만원 올랐다. 과천은 부림동 주공8단지가 500만원 상승했다. 용인은 보정동 행원마을동아솔레시티가 500만원~2000만원, 성복동 LG빌리지1차가 1000만원, 상하동 진흥더루벤스2단지가 1000만원 올랐다.
반면 ▽의왕(-0.10%) ▽광명(-0.03%)은 하락했다. 의왕은 내손동 포일자이가 500만원, 내손대림e편한세상이 250만원~500만원 하락했다. 광명은 하안동 주공3단지가 250만원~500만원 하락했다.
◆냉랭한 분위기로 돌아선 주택시장, 구매 심리 위축
3주 연속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반아파트 매매가격도 조정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 한해 매매 상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의 악재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주택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주택시장의 악재인 3가지 변수 중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정부의 대출규제도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공급과잉 우려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2016년 민영아파트 공급계획 물량은 약 32만가구로 2008년 이후 연초 계획한 물량 중 가장 많은 수치”라며 “주택시장은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관망세로 전환되면서 당분간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