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행정공제회는 최근 JP모건 자산운용이 조성하는 7억5000만유로(약 9600억원) 규모 JP모건 유럽부동산 펀드(JP Morgan European Opportunistic fund Ⅲ)에 각각 1억유로(1280억원)와 5000만유로(640억원)를 출자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JP모건의 이번 펀드는 투자 후 추가 개발 등을 통해 가치를 높이는 가치성장 방식으로 기대 연환산 내재수익률(IRR)이 10%대 초반에 달한다.
가치성장 방식 투자는 기존 오피스와 상가, 거주용 부동산 등을 매입해서 용도 변경, 리모델링, 재건축 등을 거쳐 자산가치를 제고해 임대하거나 매각하는 전략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투자방식은 투자 위험과 수익군별로 '핵심(Core, 수익률 연 6~8%)' '가치성장(Value-added, 수익률 연 10%대 초반)' '기회투자(Opportunistic, 수익률 연 10%대 중반 이상)' 자산 등으로 나뉜다. 가치성장 방식은 핵심보다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지만 기회투자에 비해서는 투자위험이 낮은 편이다.
국내 큰손들은 부동산 투자 분야에서 쌓아온 JP모건 자산운용의 투자 성과를 높게 평가해 자금 집행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결성되는 3호 펀드는 1호와 2호 펀드 IRR가 20~30% 수준에 달할 정도로 운용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유럽 부동산 투자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유럽 부동산 투자가 프라임급 자산에 집중되면서 세컨티어 자산과의 투자 수익률 차이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다"며 "자본력과 분석 능력을 갖춘 운용사들에는 좋은 투자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올 들어 한국투자공사(KIC) 등 국내 연기금·기관투자가들과 함께 미국 대형 부동산 펀드에도 약 6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당시 국민연금과 KIC는 글로벌 주요 사모펀드(PEF)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조성하는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 펀드에 각각 2억달러(2400억원)씩을 출자했고 국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 보험사 등도 1000억원 이상을 출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TPG 부동산 펀드는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 내 저평가
JP모건 자산운용(JPMAM)은 전 세계 30개 국가 140여 개 도시에 진출해 있으며 운용자산 규모가 1조7600억달러(2055조원)에 달한다. 이번 3호 펀드를 운용하는 유럽팀의 경우 1998년부터 업무를 시작해 약 47억유로(6조원)를 운용 중이다.
[강두순 기자 /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