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8일 “한국 자본시장은 미래에셋그룹이 대우증권을 합병한 2015년을 기억할 것”이라며 두 회사의 긍정적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대우증권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된것과 관련,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한 업계 1위의 증권사와 합쳐 1+1이 3, 4, 5가 되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며 이같이 자신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4일 대우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대주주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증권 지분 43.0%(1억4048만1383주)를 인수하면서 미래에셋증권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4600억원(3분기 말 기준)이지만 대우증권의 자기자본(4조3100억원)을 합치면 8조원에 가까운 자본을 확보, 업계 1위로 뛰어오른다. 미래에셋증권은 우리 증권업계에 유례 없는 대형 증권사로 탈바꿈 하면서 두 회사간의 긍정적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의 합병을 통해 한국 금융산업과 자본시장의 DNA를 바꿔보고 싶다”며 “이번 결정은 한국경제의 투자를 활성화하고 규모의 경영을 이루기 위한 절실함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을 ‘투자가 왕성한 나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저성장, 고령화 문제, 내수부진, 수출 활성화 등 모든 문제를 미래산업에 투자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박 회장은 “실리콘밸리 등 혁신 성장 산업은 리스크를 부담하는 모험자본에 의해 발전해왔다”며 “투자전문가로서의 노하우와 대우증권의 투자은행(IB)역량을 결합해 우리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금 등 개인의 자산관리 부문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리나라 가계의 총자산 대비 금융자산은 25% 수준으로 미국이나 일본 등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에 따라 국내 부동산 자산을 분산해 금융자산으로 흡수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박 회장은 중장기적 비전을 실행하기 위해서 ‘내홍’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대우증권 노조에서 미래에셋그룹의 인수를 반대하며 총파업마저 불사하겠다고 밝히자 고용 보장 등 대안을 재차 약속한 것이다.
박 회장은 “증권사가 지금까지 M&A를 진행해 온 선례를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열심히 일한 대우증권 직원들이 상처를 받아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두 회사를 통합하면 210조원을 굴리는 대형 증권사가 탄생한다”며 “통합 법인의 자기 자본 규모를 고려했을 때 점포는 250개까지 늘어나도 무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시중 은행
그는 “대우증권은 국내 1위의 리서치센터를 보유한 회사”라며 “두 회사의 직원들과 함께 멀리 큰 미래를 그리면서 미래에셋증권이 나아가는 길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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