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경기 부진 등 불거진 대외 불안에 수출주의 수익률은 부진한 반면 내수주는 두드러진 성과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지난해 12월30일 종가와 전날 종가 비교) 유가증권시장 수익률 상위 업종에는 의약품, 음식료 등 내수 업종이 상당수 포진했다.
의약품 업종지수의 전날 종가는 7862.90으로 올 들어 75.07% 급등해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저성장과 내수 부진, 인구 고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쏠린 덕분이다. 특히 지난 3월 한미약품이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와의 기술수출 계약 소식을 알리며 전체 의약품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를 한껏 자극한 것 역시 주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음식료(35.14%)와 의료정밀(30.25%) 업종처럼 대외 요인에 상대적으로 충격을 덜 받는 업종들의 주가도 호조였다.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지출을 줄일 수 없는 항목에 대한 수요는 지속된다는 점이 해당 업종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의 침체된 경제 성장률 등이 부각되며 수출주는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특히 운수창고가 29.58%나 하락한 것을 비롯해 철강금속(-18.46%)을 비롯해 전기전자(-9.15%), 건설업(-8.38%), 운수장비(-5.81%) 등이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내수주의 구조적 성장세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에서도 확인했지만 앞으로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는 ‘소비’”라면서 “미국의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4억 중국 인구의 소비 여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수 있어 긍정적이며, 그 동안 헬스케어, 필수소비재로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투자에서 소비로 이동 중인 중국의 성장동력 변화와 최근 미국의 점진적인 경기 회복세 등을 감안할 때 글로벌 증시의 패러다임은 ‘소비’로 모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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